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AB show 2014에서 한미 양국의 방송협회 회장단이 전격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방송협회는 지상파 중심의 UHD 전략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한편,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CPS(재송신료) 현안에 대해서도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상파와 유료방송 사이에서 격렬한 CPS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3년 8월 CBS와 타임워너케이블(컴캐스트에 인수 예정) 간 CPS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변종 OTT 서비스인 ‘에어리오’의 등장으로 관련 논쟁은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고든 H. 스미스(Gordon H. Smith) 전미방송협회 회장은 “분쟁은 모두가 피하고 싶은 것이며 특히 블랙아웃 같은 사태는 더더욱 그러하다”는 전제로 “(하지만) FCC는 사업자간의 자율계약(free negotiation)에 개입해 정부의 모델대로 중재할 권한이 없음(no have authority)을 분명히(clearly)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방송사도 공정하고 자유로운 계약을 막는 정부의 개입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이는 작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재송신 분쟁 발생 시 적극 개입해 재송신 유지 및 재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국내 상황과 대조된다. 스미스 회장은 온전한 지상파 콘텐츠 저작권 보호보다는 유료방송의 권리를 보장하는 국내의 상황을 꼬집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