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본격 경쟁 레이스

N-스크린, 본격 경쟁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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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인터넷 포털사이트 심지어 TV제조사까지 뛰어든 N-스크린 시장에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

MBC와 SBS의 합작법인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은 그동안 무료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해온 기존의 N-스크린 서비스 ‘pooq’을 이달 중으로 유료화할 계획이고, ‘K플레이어’로 무료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BS도 아시아 방송사들과 연합해 별도의 N-스크린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TV와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무선인터넷 기술이 진화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먼저 콘텐츠연합플랫폼이 만드는 N-스크린 서비스 ‘pooq’은 기존의 MBC와 SBS의 채널에 KBS와 EBS, 씨앤엠, 티브로드 계열의 채널 더해 총 30~40개의 채널을 CJ헬로비전의 ‘티빙’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pooq’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스마트TV 서비스인 ‘다음TV’에도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19만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다음TV는 이번 제휴를 통해 TV 판매에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서비스 시작 전이지만 무엇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 지상파 방송사가 공동 플랫폼을 설립한 것 자체만으로도 ‘pooq’은 N-스크린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지상파 외 N-스크린 시장은 선두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티빙’이 실시간 채널 200여 개와 주문형 비디오 콘텐츠 50만여 개로 약 3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현대HCN이 판도라TV와 손잡고 선보인 ‘에브리온TV’가 그 뒤를 이어 1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호핀), KT(올레TV 나우), LG유플러스(U+ HDTV)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조업체인 LG전자까지 ‘LG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렇듯 N-스크린 사업자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자인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이상 앞으로 방송 시장 전체에 ‘pooq’이 가져올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 전문가들은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지상파 방송이 가지고 있던 단방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시도로 지상파 방송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N-스크린 서비스에 있어 검증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에 수익모델 발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다.

기대 속에서 출발할 지상파 방송사의 N-스크린 서비스가 방송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