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SO)의 권역 제한 규정이 완화되면서 케이블TV 업계가 본격적으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최근 서면회의를 열고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MSO)의 방송 구역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2012년 규제개혁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방통위는 오는 9월까지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MSO는 케이블TV 전체 가입자 가구의 1/3을 넘거나 전국 77개 구역 중 1/3 이상을 점유할 수 없다.
방통위는 이 중 케이블TV 전체 가입자 가구 중 1/3 이상 확보할 수 없는 규제는 남겨두되, 방송 권역 규제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폐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SO 1개사는 현재 약 300만 명인 가입자 수를 케이블TV 전체 가입자 가구 중 1/3인 500만 명까지 늘릴 수 있다. 현행보다 약 200만 가입자를 더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전국 사업자인 위성방송∙IPTV 등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견줘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온 케이블TV 업계에서는 권역 제한 폐지 움직임을 반기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MSO인 현대HCN과 CJ헬로비전은 SO 인수합병으로 벌써부터 몸집 부풀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현대HCN은 CJ헬로비전으로부터 포항종합케이블방송(이하 포항방송) 주식을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HCN의 자회사 중 하나인 현대HCN경북방송은 그동안 같은 지역 내에서 포항방송과 경쟁하고 있었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지역을 독점하게 됐다.
CJ헬로비전 역시 CJ E&M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던 4개 SO 인수 의향을 밝혔다.
현재 MSO 가입자 수는 CJ헬로비전이 330만 명, 티브로드 322만 명, 씨앤엠 270만 명, 현대HCN 132만 명, CMB 131만 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