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 왜 2013년에 시작하려는가?
(방통위는 MMS를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
편집주간/ SBS기술팀 부장 박성규
MMS는 Multi Mode Service의 약자이다. 그런데 방통위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신문지상에서는 다채널방송 즉 Multi Channel Service로 왜곡하여 2013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굳이 MMS를 다채널방송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시행시기를 2013년부터 허가하려는 발상도 의문이 간다. 방통위는 MMS 시행시기 발표와 함께 신문.대기업의 방송경영 허용도 2013년부터라고 동일한 시기를 제시함으로써 MMS의 다채널 기능을 이용한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진출 허용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 방송기술인들이 2006년 MMS기술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을 때에는 DTV의 새롭고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청자 스스로의 DTV전환을 유도할 목적이 가장 컸었다. 그런데 2006년 월드컵 기간 중 국내 실험방송을 통하여 MMS의 활용가치가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허가를 미루어 오던 방통위가 이제는 MMS를 DTV의 부가서비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가채널로 인식하여 DTV전환이 끝난 이후 신규사업자 및 신규채널 할당에만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생각을 바꾸어 진정으로 MMS를 DTV전환과 시청자 혜택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2012년 DTV전환 이전부터 실시해야 시청자 스스로 가정의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바꾸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지상파방송의 MMS 도입은 2006년 실험방송 당시 케이블TV가 속내를 숨기고 MMS화질을 문제 삼아 인터넷과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앞장서 반대했었다. 지상파가 MMS서비스를 실시하면 케이블가입자의 일부가 지상파 직접수신자로의 이탈이 발생함으로써 당시 막 시작하려던 디지털케이블TV 사업에 방해가 될 것이 두려워 지상파방송의 MMS서비스 시행을 적극 방해해 왔다.
아울러 케이블방송 SO와 MSO에 대량의 디지털케이블TV Set-top Box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두었던 가전사들도 케이블TV의 손을 들어 MMS 반대에 호응하고 나섰다. 아마도 초창기 모델의 MMS 오동작 A/S문제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때 막 시판을 시작하려던 Full-HD Display 시장 확산이 더 급선무였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입장을 바꾸어 여러 채널을 통하여 지상파의 MMS시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아마도 올 하반기에 미국시장 진출을 꿈꾸는 ATSC-M/H 기술의 국내 검증을 위한 초석으로 지상파MMS에 적용해 보고자 하는 의도일 수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MMS가 시행되어야만 디지털TV의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Multi Mode Service(MMS)는 6MHz 1개 채널에서 HD+SD방송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 HD 영상의 품질을 중요시 하는 스포츠나 드라마나 영화 등 프로그램에서는 단지 1개의 HD방송만을 할 수도 있고, 어떤 때에는 단순히 증권이나 날씨 혹은 공지사항 등 정보전달용 Graphic Page를 추가한 HD+Graphic 방송을 내보내는가 하면 때에 따라서는 HD+Audio방송도 할 수 있다. 특히 뉴스속보가 필요할 때 메인프로그램은 HD그대로 진행하면서 부채널로 SD뉴스속보가 나갈 수도 있고 그 반대 형태로 내 보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스포츠 중계를 하다가 정규방송 일정상 경기도중 끊어야 할 경우에도 부채널을 통해서 계속 중계를 서비스할 수도 있다. 특히 데이터방송을 끌고 들어갈 각종정보의 바탕화면이 부채널 Graphic 영상으로 나갈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MMS는 부가 채널개념이 아닌 부가 서비스로 인식되어야 마땅할 서비스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SDDS(Software Data Download Service)서비스를 MMS를 통하여 시행할 수 있어 Download방식의 Data를 전달하여 TV의 업그레이드 및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실시할 수도 있다.
이렇듯 MMS는 위에서 나열한 서비스에 따라서 HD프로그램의 전송 비트레이트가 수시로 달라지는 VBR(Variable Bit Rate)모드로 동작한다. 편성계획에 따라 부 채널이 아예 없거나 SD 1~2개, Graphic, Radio, SDDS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하루에도 몇 번씩 Dynamic하게 서비스가 변화되므로 MMS 부채널을 신규사업자나 채널임대형태로 다른 사업자에게 나누어준다는 발상 자체가 모순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방통위는 매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지상파MMS서비스를 2013년부터 시행할 것을 검토한다고 했다. 이미 지상파 직접수신자가 10.1%(2008년 광고공사 자료)로 떨어져 매체균형이 심하게 깨어진 마당에 2013년에 가서 매체 균형발전 정책을 쓴다는 자체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부디 MMS기술이 신규사업자나 신규채널 분배 목적으로 악용되지 않고 2013년 이전이라도 시청자와 지상파방송의 DTV전환과 발전 및 시청자 혜택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