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K텔레콤, 과거 명작에 새 숨 불어 넣는다 ...

MBC-SK텔레콤, 과거 명작에 새 숨 불어 넣는다
AI 화질개선 기술 사용계약 체결…첫 대상은 국민 드라마 ‘대장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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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MBC와 SK텔레콤은 기술사용계약을 체결하고 AI 영상화질 개선 기술을 방송·미디어 분야에 본격적으로 상용화한다고 11월 2일 밝혔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X슈퍼노바’를 활용해 MBC 과거 콘텐츠를 고화질로 개선하는 기술사용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과 MBC는 기존 ‘5GX슈퍼노바’ 인공신경망을 MBC 콘텐츠에 최적화한 형태로 구축하고, MBC 콘텐츠 아카이브의 저화질 영상과 고화질 영상의 상관관계를 학습시켰다.

SK텔레콤의 ‘5GX슈퍼노바’는 AI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디올디파이(De-oldify) 기술을 통해 영상이나 음원의 화질을 원본 수준으로 개선한다. 2017년 개발한 이래 Btv 오리지널 콘텐츠 화질개선 작업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 고도화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해 왔다.

이번 화질개선 작업은 SD 화질을 Full HD 화질로 업스케일링 하는 것으로, 공동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MBC 전문 평가단의 리뷰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성시훈 MBC 미디어기술연구팀 차장은 “개발 초기에는 1시간 분량의 드라마 1편을 처리하는 데 80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해 20부작 드라마를 하루 이내에 HD 화질로 재탄생시킬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기존 업스케일링(Upscaling) 작업의 경우 수작업을 통해 진행해 수개월이 걸렸지만, ‘5G슈퍼노바’를 활용하면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으로 고화질 변환이 가능하다.

국내 방송사의 HD 전환이 이뤄진 2011년 이전 콘텐츠는 아날로그 또는 SD 화질로 제작돼, OTT 스트리밍·VOD 서비스나 수출에 제약이 있었다. 양사는 이번 화질개선 작업이 한류 콘텐츠의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BC는 과거 명작 영상물을 고화질로 바꾸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첫 대상은 최고 시청률 57% 기록했던 국민 드라마 ‘대장금’이다. 고화질로 재탄생한 ‘대장금’은 11월 14일부터 MBC 드라마넷과 ON 채널에서 방송할 예정이며, Btv에는 VOD로 제공한다.

이어 ‘무한도전’·‘거침없이 하이킥’ 등의 과거 인기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혁 SK텔레콤 5GX미디어사업그룹장은 “이번 상용화를 통해 방송사가 아카이브에만 보유하고 있던 과거 인기 콘텐츠가 다시 한번 시청자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통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유통 활로를 넓히는 데 지속해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