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부터 총파업 돌입…“필수 인력 남기지 않고 총력전 펼칠 것”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5년 만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 노조는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서울 포함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확대(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93.2%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재적인원 총 1,758명 중 1,682명이 참여했다. 이중 파업에 찬성표를 던진 인원은 1,568명으로 투표인원 대비 찬성률은 93.2%다. 이번 총파업 찬성률은 지난 2010년 파업 찬성률 72.7%, 2011년 파업 찬성률 71.2%(투표 가능 인원 기준), 2016년 파업 찬성률 85.42%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MBC 노조는 “회사는 일찌감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발표했고, 일부 간부들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투표율과 찬성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보여준 조합원들의 의지를 무겁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MBC는 오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는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전례 없이 높은 강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 결정으로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MBC 예능 프로그램 역시 줄줄이 결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자와 시사제작 및 교양‧편성 PD, 아나운서 등은 제작 거부에 들어간 상태다.
사측은 이번 총파업이 정치 파업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번 파업은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이라며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정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측 관계자는 “파업을 시작한다면 이건 MBC를 정치권력에 굴종시키고 예속시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그야말로 정치권력에 MBC를 헌납하는 정치적 행위에 사원들이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문재인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사장 퇴즌을 요구하는 공영방송 MBC의 파업이 어떻게 시작됐다고 보십니까? 정권의 방송 장악 의도에서 출발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KBS와 MBC의 총파업 돌입 소식과 함께 영화 <공범자들>도 역주행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영화 <공범자들>은 최승호 전 MBC PD의 신작으로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의 숨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 왔는지 보여준다. 현재 영화 <공범자들>은 개봉 12일 만에 15만 명 관객을 돌파하고 있으며, 박스오피스와 예매율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흥행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