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주를 미화‧조장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MBC의 ‘라디오스타’와 ‘봄이 오나 봄’에 심의 제재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소위)는 5월 9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라디오스타’는 출연자가 직접 만든 폭탄주를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과 마시고 맛에 대해 표현하는 장면을 방송해, 법정 제재인 주의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또한, ‘봄이 오나 봄’은 등장인물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모습을 보며 동석한 인물들이 환호하는 장면 등을 방송하고,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했다. 방심소위는 전체회의 상정한 후 최종 제재 수위를 논의키로 했다.
방심소위는 “방송에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장면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자칫 시청자들에게 음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줘 음주 확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유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방송 하단 자막으로 각종 유료 상품 정보를 고지한 채널A와 MBN의 ‘단신 뉴스 자막’에 대해 각각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방심소위는 “뉴스 자막으로 특정 상품 관련 일정과 전화번호 등 상업적 내용을 방송해 부적절한 광고 효과를 줬다”고 결정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고시된 노래인 그룹 ‘Queen’의 ‘Don’t Stop Me Now’를 방송한 KBS-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대전 지역의 폭발사고 소식을 전하며 시청자가 촬영해 제공한 자료 화면을 방송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MBC-TV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관련 여론 조사 결과를 원형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82.9%에 이르는 찬성 의견을 절반 이하로 표시하는 등 찬반의 차이를 축소 및 왜곡한 MBN ‘판도라’, 출연자가 현행법상 신고・검역이 필요한 외국 축산물 가공품을 공항 검역을 거치지 않은 채 국내 반입해 지인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방송한 MBC every1, MBC MUSIC, MBC Dramanet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다수의 학생들이 피투성이 얼굴로 쓰러진 학생의 목에 줄을 걸어 잡아당기거나 옷을 벗겨 불법 촬영을 하는 등 학교폭력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OCN, CH.CGV, SUPER ACTION 드라마 ‘빙의’에 대해서도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이밖에 현 베네수엘라 정부를 구성한 선거가 공정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해당 선거와 무관한 선거에 대한 자료를 언급한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주요 상품명을 노출하고 상품에 대한 특징과 장점을 방송한 채널China ‘권은순의 리빙 앤 스타일’에 대해서는 각각 ‘의견진술’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