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MBC 개표 방송 ‘선택 2020’이 놀라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한편 선거결과를 쉽고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해 명실상부 선거방송의 명가(名家)임을 입증할 예정이다.
먼저 MBC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 방송 최초로 인공지능(AI) 캐스터를 도입 활용한다. MBC는 그동안 음성 AI가 어색한 기계음의 조합일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최첨단 기술력을 통해 깨 버릴 계획이다. AI 캐스터의 주인공도 화려하다. 인기 미국드라마 X파일의 주인공인 멀더와 스컬리, ‘출발! 비디오여행’의 대표 코너 ‘영화 대 영화’의 김경식, 알까기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최양락이 내레이션에 합류해 보고 듣는 선거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또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 같은 각 당의 간판스타와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대표 같은 주요 정치인의 목소리도 음성AI 기술과 접목돼 시청자들을 만난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지름 25미터, 높이 12.5미터의 초대형 투명 에어돔이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 설치됐다. 국회하면 떠오르는 돔 모양을 본 떠 만든 이 투명 돔 주위로는 각양각색의 조명이 쉴 새 없이 비춰 새 봄의 상암 밤하늘을 빛낸다. 에어돔 안의 모습은 더욱 화려하다. 전국 253개 지역구의 개표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LED볼 전국 지도가 설치돼 복잡한 판세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개표가 중•후반으로 치닫는 밤에는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같은 시각 드론이 에어돔 상공에 떠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에게까지 조명쇼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MBC는 이번 ‘선택 2020’ 개표 방송에서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투명 OLED를 활용한다. 투명 OLED가 일반 시청자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에서나 봤던 투명디스플레이를 만지면 전국 격전지 상황이 가로 18미터, 세로 7미터짜리 대형화면에 펼쳐진다. 또한 개표현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화면에 띄워 마치 SF 영화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해 시청자에게 신선하고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
MBC는 상용화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SK텔레콤의 5세대 통신(5G)망을 적극 활용했다. 역동감 넘치는 FPV드론과 고화질 HD화질로 촬영된 영상에 무선 생중계 노하우에 접목시켜 다양한 선거구의 투개표 현황을 풀HD영상으로 송출해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여파로 후보자들의 유세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유세 현장과 유권자들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기 위해 전국 주요 격전지 100곳(eye100)을 선정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