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보다

MBC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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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디지털기술국 이재명 송신부장

MBC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보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에 따라 2012년 12월 31일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작업이 먼저 시작된 수도권의 경우 기간급 송·중계소인 관악산, 남산, 용문산의 DTV송신 시스템 구축 이후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소출력 중계소는 각 지상파방송사별로 3~4개소 정도만 구축했을 뿐 한동안 추가로 구축된 중계소는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정부의 방송주파수 정책(회수/재배치) 수립 혼선과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었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국책과제의 짐을 지상파 방송사에게만 지우는 정부의 안일한 자세가 디지털 전환 작업 부진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주파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정부가 주도한 분산중계기가 전국에 일부 설치되었지만 성능의 한계 등으로 인해 더 이상 확산되지 못했고, 우여곡절 끝에 디지털 전환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인 2011년부터 각 방송사들의 전국적인 중계소 구축 작업이 본격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MBC 본사는 분산중계기를 4개소 이외에 2개소의 중계소를 추가 구축했고, 나머지 중계소를 대상으로 구축계획 수립, 관련 장비 발주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MBC의 중계소 구축 목표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전파음영을 해소하기 위한 중계소를 최대한 많이 구축하여 지상파 방송사의 공동 목표인 실질적인 가구의 수신 가능율을 96% 이상 확보해서 지상파방송을 안테나로 직접 수신토록 하는 것이다. 아날로그 TV는 해당 방송구역을 커버하기 위한 중계소 수요가 많았지만 가용 주파수 수의 한계, 인접 중계소간의 간섭 발생, 반사파에 의한 고스트 현상 등으로 중계소 증설에 한계가 있었고, 깨끗한 화면 수신율을 높이는데 많은 제약이 있었다. 반면에 디지털 TV의 가구 수신율 96%라는 목표가 실현 가능하게 된 것은 DTV의 수신 만족도(최소 전계강도만 확보하면 깨끗한 화면을 시청 가능)가 높고 신호 특성상 주파수 재사용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칙 “방송구역전계강도의 기준 및 방송구역전계강도의 계산기준”에는 디지털TV의 최소수신전계강도가 41㏈㎶/m(UHF대역)으로 정해져 있다. 이 기준은 아날로그TV 시절에 옥상에 실외 야기안테나를 세워 방송을 수신하던 것을 기준으로 하여 디지털 TV에서도 실외 9m 높이에 설치한 안테나를 기준으로 설정한 수신전계 수치다. 주거 및 수신형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만든 기준이기 때문에 감쇄된 1, 2차 반사파가 수신되는 아파트 베란다 또는 실내에서 안테나로 방송신호를 수신할 경우에는 제대로 전계(41㏈㎶/m)를 수신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중계소를 설치하거나 출력을 대폭 증강시켜야한다.(1차 반사파는 원래 신호보다 약 10㏈ 정도 신호가 감쇄된다) 대단지 아파트 지역과 외따로 떨어진 소규모 음영지역에서는 소출력 중계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방송망을 구축하면 수신가구에 1차 반사파가 최소수신전계강도인 41㏈㎶/m 이상으로 전계가 형성된다면 도심지역에서는 99% 이상의 수신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가정에서는 실내에서 창문방향이나 베란다에 안테나를 설치하면 굳이 공청시설이나 CATV를 연결하지 않아도 고화질 고음질의 디지털TV 를 즐길 수 있고, 침체되어 있는 양방향 서비스의 활성화의 기틀이 마련된다. 또한 압축기술 발달과 각종 부가서비스가 개발되어 송신되면 시청자는 즉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계소간 혼신 해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신 가능율을 96%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중계소 위치에 따라 출력을 높이는 방법(안테나의 방사패턴 조정을 동시 검토)과 해당 전파음영지역만을 위한 중계소를 추가로 구축해야한다. 이에 MBC는 우선 아날로그 TV중계소가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디지털 TV로 전환하고, 정밀한 전파 측정, 혼신 분석을 통해 방송망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금년 연말로 예정된 아날로그 TV 종료 이후에 상당수의 디지털TV 중계소가 동시에 전파를 발사하게 된다. 이 중계소에 할당된 채널들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자원분석 시스템”시뮬레이터로서 이론적 산술 계산 결과를 근거로 주파수간의 혼신과 간섭 발생 여부를 분석해 중계소별로 할당했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의 결과와 차이가 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동일 주파수 대역에서 아날로그TV와 디지털 TV가 동시방송하고 있기 때문에 중계소를 순차적인 구축하면서 현장에서 전파측정을 통해 채널간 혼신과 간섭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었다는 현실적 상황은 제한적이나마 인정한다. 내년 연초에 모든 아날로그방송이 중단되고, 디지털방송만 송신되는 시점에는 각 사이트별로 전파측정을 실시해 전파 환경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TV의 음영지역 파악과 각 사이트의 채널 또는 출력 조정에 대한 실행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주파수 수요산정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면서 나타난 서비스 융합이 방송망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다른 어떤 매체를 통해서도 방송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대체 가능한 어떤 전송망도 사회 공익적 공공서비스 역할을 수행하는 지상파 방송망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지상파방송을 제외한 모든 전송망들은 상업성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서비스마저도 일정부분 대가를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계층으로 형성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본권과 TV 시청이라는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방송망 구축은 완성되어야하고 유지 발전시켜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방송주파수 분배정책, 방송망 구축 지원, 시청자의 수신 지원 등은 관련 정책들이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MBC도 부단한 노력으로 완벽한 방송망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