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대한 총공세 …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일부?

MBC에 대한 총공세 …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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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대한 총공세 …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일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피디수첩 수사 결과와 관련해 MBC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MBC에 대한 정권차원의 총공세가 ‘방송장악’이라는 일련의 시나리오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민․언론단체들 사이에선 ‘7월 언론법 통과→8월 방문진 개편 뒤 MBC 경영진 교체→9월 KBS․EBS 이사 교체→공영방송법 처리’ 등의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면서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 9명 이사진 추천을 모두 정부가 한다는 말이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방문진 이사회는 전체 9명의 이사 가운데 2명을 MBC 노사(MBC 사측은 MBC 출신인사를, 노조 측은 외부인사를)가 추천하고, 나머지 7명을 여야에서 추천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왔다.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에 구성돼 오는 8월 8일 임기가 끝나는 현 방문진 이후 새 방문진이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로만 채워질 경우 ‘정치권의 압박→MBC 경영진 사퇴’의 시나리오가 사실로 될 가능성이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성명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한 이유로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을 무더기로 행사재판에 회부시키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MBC 경영진에 사퇴를 요구한) 발언은 KBS와 YTN 사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앉혀 언론 장악 의도를 보였던 현 정권이 이제 MBC까지 손아귀에 넣고 흔들겠다는 심사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사회 구성 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9일 대변인을 통해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방문진과 KBS․EBS 이사를 선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6월 임시국회의 쟁점으로 언론관계법이 떠오르면서 현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에 대한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권력과 정부를 감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기능인데 이번 피디수첩 수사 결과로 경영진 사퇴까지 요구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정부가 MBC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은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MBC 방문진 이사진을 물갈이 한 뒤 엄기영 사장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