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기만한 자유한국당과 방통위 상대로 강력 투쟁에 나설 것”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선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MBC 노조는 8월 10일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 선임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추천 김석진 방통위원에게 “최기화‧김도인으로 밀어붙이라”는 ‘오더’를 내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방통위원들이 자유한국당의 압력에 굴복해, 후보 검증 의무와 독립적 이사 선임 권한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이날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과 김도인 전 MBC 편성제작본부장을 포함한 9명의 방문진 이사 명단을 발표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김장겸 전 사장 체제에서 기획본부장을 지낸 최기화 씨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MBC 보도국장을 지내며 편파‧왜곡 보도를 자행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다. MBC 노조는 “공정보도 침해를 지적하는 노조의 보고서를 찢어버리고,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의 보도국 출입을 막은 사건”이라며 “검찰이 불기소로 봐줬지만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만큼 유죄 선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권 시절 라디오국장, 편성국장을 거쳐 2017년 김장겸 전 사장 아래에서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낸 김도인 씨도 마찬가지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도인은 2017년 대통령 탄핵 다큐멘터리를 불방시켰을 뿐 아니라 담당 PD를 제작 업무에서 쫓아냈다. 또 국정원이 작성한 MBC 장악 문건을 충실히 이행해 김미화, 윤도현 등 블랙리스트 방송인 퇴출에 앞장선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MBC 노조는 “결국 최기화는 방문진에 의해 MBC 기획본부장 자리에서 해임됐고, 김도인은 해임 직전 편성제작본부장 자리에서 사퇴했다”며 “방통위는 이런 자들을 검증하고 걸러내야 할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결국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방통위의 적법한 권한 행사를 방해하고 개입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고, 방통위는 이러한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자신의 권한과 의무를 포기하는 사실상 대국민 사기극을 저질렀다”며 “노조는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는 이들의 이사 선임 취소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방송의 독립성을 짓밟고 국민을 기만한 자유한국당과 방통위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