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이 장기화되는 현재, 김재철 사장은 특보를 통해 자신의 임기 중에 반드시 노사관계를 정립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경영진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당장 노조는 “김재철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기존의 구성원들은 모두 쫓아내고, 이들이 만들어온 프로그램은 전면 폐지하는 한편, 충실한 부역자들만 살려두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 이쯤 되면 대량학살을 통해 MBC 왕국을 새로 세우겠다는 김재철 식 쿠데타라 규정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사실 KBS 2노조의 파업이 전격 타결된 직후, 잠시동안이지만 MBC 파업도 사측의 대화의지만 정상화된다면 얼마든지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본 전문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 김재철 사장은 여전히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하는 한편 여러 가지 압박카드롤 꺼내들어 노조를 전방위로 위협하고 있다.
이런 사측의 의지는 징계의지에서도 충분히 읽히고 있다. 사측이 지난 1일 1차로 대기발령을 낸 35명 중 13명에 대해 ‘직장 질서 문란’을 이유로 오는 18일 인사위원회 회부를 통보한 것이다. 이 13명 중에는 최승호,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들과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드라마 ‘내조의 여왕’ 김민식 PD, 강재형 아나운서 등이 포함됐다.
동시에 사측은 특보를 통해 경력 사원 공채 계획도 밝혔다. 명목상으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경력 사원을 공채한다며 기자, 시사교양 PD, 드라마와 예능 등의 부문에서 경력 사원을 모집해 1년 계약 후 정규직으로 임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훗날 파업이 종료되고 노조원들이 직장에 복귀했을때 이들 경력사원들이 기존 직원들과 잘 융합이 될지도 미지수다. 이런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사측의 인력 수급행태는 훗날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천천히 고개를 들고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MBC의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외주제작설을 언급해 네티즌들을 격분하게 만드는 한편, 법인카드 사용내역의 불합리성과 무용가 J씨와의 의혹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권재홍 앵커 폭행빙자 논란과 고소고발 난무 등은 파업 해결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