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의 파업이 오늘(5일)로 31일째가 됐다.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MBC노조는 지난달 5일 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에 반발,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돌입한 MBC노조는 ▲청와대와 방문진, 김재철로 이어지는 MBC 장악 과정의 실상 고백과 책임자 처벌 ▲정권의 용병 김재철 즉각 퇴진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 등 3대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 김재철 사장은 오히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며 법적 절차에 따른 강력한 대응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27일 파업 중인 MBC노조 집행부 1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추진한 것이다.
사측의 강경한 입장 발표는 오히려 MBC 파업투쟁의 열기를 더 고조시켰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무기한 단식 투쟁에 이어 릴레이 단식 투쟁, 조합원 양심 단식 투쟁에까지 들어갔다. 정점을 찍었다던 파업 지지 인원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시민들의 지지도 열띤 상황이다. 파업 지지 성금은 1억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 3일 MBC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모인 사내성금 1억 830여만원 가운데 시민들의 성금이 절반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6일 ‘PD수첩’ 방송 이후 국내외 시민들의 성금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은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어 봅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 등의 격려 메시지를 보내며 MBC 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MBC노조 관계자는 “MBC 파업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성원에 MBC 구성원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출근 저지 투쟁과 단식 투쟁 등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