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총파업 시기 저울질
정권의 MBC 장악에 맞서 MBC노조가 실시한 총파업 투표가 가결된 가운데 이후 투쟁에 대해 전운이 감돌고 있다.
MBC 노조가 ‘낙하산 사장 저지’와 ‘공영방송 MBC 사수’를 주장하며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율 96.7%, 찬성률은 75.9%로 가결됐다. 파업 가결 이후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4분의 3이상이 총 파업을 승인했다. 앞으로 공영방송 MBC를 지키는 싸움에 신중하고 단호하게 임할 것”라고 밝혀 이후 방송장악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총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MBC노조는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가기 앞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위원장을 비롯한 여권인사 들을 몰아내는데 힘을 모으고 26일에는 사장선임에 맞춰 전국단위의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조합원 중 100여명을 선발해 100인결사대를 구성하고 갑작스런 긴급 상황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같은 사태를 겪은 바 있는 YTN과 KBS노조와의 연대 투쟁 또한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26일 열리는 전 조합원 결의 대회에서 KBS의 새 노조 조합원들이 함께해 투쟁에 힘을 보텔 계획이다.
총파업시기에 대해서 MBC노조는 날짜를 확정 짖기 보다는 상황의 흐름에 따라 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세종시 등의 사회적 문제로 인해 MBC사태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BC노조 관계자에 의하며 “아직 정확한 파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장이 선임되는 26일 이 될 수도 있으나 이후 상황을 고려해 출근 저지 투쟁을 실시한 후 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말했다.
한편 방문진은 지난 22일 MBC사장 후보자 15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명단에는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과 김재철 청주MBC 사장 등 12명의 MBC출신과 비 MBC출신 3명이 포함돼 있다.
방문진은 24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 3~5인 선정한 후 26일 오전 후보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26일 오후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임한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방문진 앞에서 낙하산 사장선임 논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진의 행태를 규탄했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김우룡 이사장 등이 엄기영 사장을 강제로 몰아내고 형식적인 사장 공모절차를 하고 있다"며 "공모에 응한 사람 누구도 MBC를 지킬 수 없다"고 밝히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