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총파업’ 분위기 고조
노조, 김재철 사장에 결단 요구
지난달 ‘임단협 쟁취와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켜놓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파업이 실행될 경우 오는 26일이 가장 유력하다.
MBC 노조는 지난 15일 “김재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협약을 위한 본교섭’을 진행해 다소 진전을 이끌어냈지만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한 조합의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MBC 노사는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폭을 줄였다. 노조가 기존 단협의 ‘보임 6개월 뒤 본부장과 국장에 대한 중간평가’ 조항을 포기하는 대신, 사측은 ‘보임 1년 뒤 본부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 사장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또 보직발령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사장에게 보직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기존 단협 내용도 6개월이 경과한 시점으로 바꾸자는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지난달 MBC 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제시한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한 조합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MBC 사측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일부 허위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PD수첩> ‘미국산 쇠고기’편 제작진의 징계 수순을 밟고 있어 노조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MBC 노조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징계를 강행할 경우 MBC를 정권에 헌납하는 종결판으로 규정하고 총파업이라는 강경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단협 무효화와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은 <PD수첩>의 사과방송 그리고 제작진에 대한 징계 돌입 등으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MBC 사측이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