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총파업 돌입

MBC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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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9개 지방지부 총파업 동참 결의예정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민주의 터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MBC본부의 총파업은 MBC가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황희만 특임이사를 지난 2일 부사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하며 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 보도’관련 조합원 등 필수 방송인원 47명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MBC 본부는 △청와대와 방문진, 김재철로 이어지는 MBC 장악 과정의 실상을 낱낱이 고백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정권의 용병, 희대의 사기꾼 김재철은 즉각 퇴진할 것 △정치권은 당장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나설 것 등 총파업 3대 요구사항을 밝혔다.

 파업 출정식에서 이근행 MBC본부장은 “MBC와 노조를 지키는 것이 파업을 결정하는 1순위였다”며 “그동안 왜 안하냐는 말을 들었지만 파업의 그날이 밝았다. 이제는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지 않아도 됐다”며 파업에 돌입하는 심경을 나타냈다.

 이어 이 본부장은 “김우룡 폭탄 발언에 대한 고소고발 뭉개기와 황희만의 부사장 임명이  이번 총파업 투쟁의 핵심”이라며 “지금 이 순간이 공영방송 MBC가 정권의 노리개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국민의 방송 MBC, 비판·창의·자율이 살아있는 MBC를 지키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파업 3일째를 맞는 7일에는 19개 지방지부도 총파업에 동참해 함께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김재철 MBC사장은 ‘사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부사장 임명이나 김우룡 전 이사장 고소문제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명분이 없고 옳지 않은 일”이라며 파업을 유보할 것을 호소했다. 또 김우룡 이사장 고소에 대해서는 송사에 휘말려 수사기관을 왕래하는 것이 MBC운영과 경쟁력에 고통을 더하는 것은 아닌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본부가 파업을 선언하고 행동에 들어감에 따라 방송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스투데이’ 등 보도프로그램 및 MBC 소속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등은 진행자가 바뀌거나 방송시간이 축소되는 등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