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MBC
MBC 노조의 투쟁방향은 경영진이 21일까지 법원의 정정보도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결정함에 따라 전환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도 법원 결정에 대한 MBC 경영진의 대응 이후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MBC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사장 및 경영진이 항소를 포기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검찰이 제작진에 대한 강제 수색, 구인 등의 방침을 보일 경우 곧바로 총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이며 모든 상황에 대해 각오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MBC 본부 민실위 김재용 간사는 “검찰이 세 번째 소환장 발부 이후 2주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사측의 항소여부에 따라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거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다음 주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발언자로 나선 이춘근 PD는 “재심에 대한 자료를 3주간 밤낮으로 준비했지만 경영진의 사과방송 결정으로 소용없게 됐다”며 분노했다. 이 PD는 검찰의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대해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한이 있어도 결코 내 줄 수 없으며 언론사의 오점으로 남을 만한 굴욕적인 일을 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KBS 사원행동 양승동 대표가 참석해 MBC 노조와의 연대 의사를 밝혔다. 양 대표는 “검찰이 제작진에 대한 압수 수색 등에 나서면 KBS 사원행동이 MBC 노조와 결집해 끝까지 막겠다”며 “함께 연대 투쟁해 이 싸움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결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