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태, 환노위에서 결정될까

MBC 사태, 환노위에서 결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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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방송사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사측의 ‘치졸한 복수’로 인해 조용할 날이 없었던 MBC의 내부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13일 민주통합당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오전(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환노위가 ‘MBC 청문회’를 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면서 "환노위로 김재철 MBC 사장과 노사를 불러서 ‘부당노동행위’ 중심으로 (청문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MBC 사측의 부당징계와 직원 사찰, 여기에 최근 불거진 몇몇 프로그램의 불방사태를 두고 노조의 재파업 가능성이 고조되는 시점에 또 하나의 변수가 생긴 셈이다.

   
 

사실 MBC 파업 문제를 환노위에서 풀어보자는 논의는 8월부터 있어왔다. 지난 8월 17일 민주통합당은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새누리당이 문화체육관광방통신위원회를 통한 MBC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음을 꼬집으며 “MBC 파업은 문방위 차원의 문제일 뿐 아니라 노사의 문제, 파업의 문제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문방위에서 제대로 청문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노위에서 방송사 파업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즉 문방위에서 해당 청문회를 열기 어렵다면 환노위가 나서 사측이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한 것을 시작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환노위는 문방위와 다르게 ‘여소야대’의 구조이기 때문에 청문회의 현실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 같은 환노위의 MBC 파업 청문회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낼지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문방위가 아닌 환노위가 해당 청문회를 주관할 경우 사측이 설정한 프레임, 즉 “방송사 파업은 노-사의 문제일 뿐이다”라는 프레임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꽤 비중있게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했을때 문방위에서 열리기 어려운 청문회를 환노위라도 주관한다면 실질적인 ‘공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환노위 청문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록 간사단 협의 창구를 통해 새누리당 환노위 위원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해당 안건을 표결에 올려서라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당초 국회 차원의 청문회에서 문방위 차원으로, 그러던 것이 이제는 환노위 차원의 청문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이번에 열릴 예정인 MBC 파업 관련 청문회는 공정방송 복원을 염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