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구조조정의 칼 뽑아드나?

MBC 구조조정의 칼 뽑아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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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구조조정의 칼 뽑아드나?

임직원 인건비 감축․구조조정 … 2차 비상경영 체제 돌입


MBC가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들었다. MBC는 지난 6일 오전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250억 원에 달하는 등 경영수지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임직원의 인건비 감축과 구조조정을 골자로 하는 ‘2차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 경영진은 엄기영 사장의 연봉을 30%, 전 임원은 20%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전 사원들의 상여금 400%를 성과와 연동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노사 협의에 들어갔다. 이밖에 복리후생비도 잠정 중단하거나 항목별로 지급한도를 줄이고, 대휴 사용과 휴가 실시로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도 줄여나갈 방침이다. 


MBC는 2차 비상경영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650억 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엄기영 MBC 사장은 “급격한 광고매출 저하로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지금은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경영진부터 위기돌파에 앞장서겠다”며 “전사적인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MBC는 인건비의 구조적인 개선과 절감을 위해 명예퇴직도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이 달에 실시하고, 의무안식년제도 노사 협의를 거쳐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6일 성명을 내고 “예상을 웃도는 적자로 경영진의 무능력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상식이 있는 경영진이라면 희생을 강요하기에 앞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며 2차 비상경영 시행방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MBC노조는 이어 “공영방송 MBC의 미래를 사수하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언제나 그래왔듯 고통을 감내할 것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무능력과 무소신, 무책임까지 우리가 떠안고 갈 수는 없다”며 “경영진은 말로만 위기 극복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납득할만한 고통 분담의 자세를 보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