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주파수 경매 종료

LTE 주파수 경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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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계 최대 이슈였던 LTE 주파수 경매가 종료됐다.

KT는 결국 기존에 확보한 주파수 대역과 인접해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GHz 대역(D2블록) 15MHz 폭을 9,001억 원에 확보해 광대역 서비스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SK텔레콤은 1.8GHz 대역(C2블록) 35MHz폭을 1조500억 원에,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B2블록) 40MHz 폭을 4,788억 원에 낙찰받았다.

지난 3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KT는 주파수 경매 10일째였던 지난 30일 50라운드에 걸친 1단계 오름입찰에 이어 2단계 밀봉입찰까지 진행해 결국 기존 주파수 대역과 인접해 있는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KT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T측 관계자는 “우선 오는 10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LTE-A와 달리 단말기 교체 없이 두 배 빠른 LTE 광대역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가장 실속을 챙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1.8GHz 대역 주파수를 확보했으며 업계 생각보다 금전적 출혈도 적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낙찰가격은 1조500억 원이지만 애초 경매 시작가가 약 6천7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2011년에 낙찰받은 1.8GHz 주파수 반납 시 일부 감면받는 부분도 있어 실제 내야 할 돈은 더 적다. 결국은 합리적인 가격에 실속까지 챙긴 SK텔레콤이 승자”라고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하면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얻은 성과가 작다는 평을 받는다. 최저 입찰가로 2.6GHz 대역을 확보했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은 적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LTE 주파수 대역은 1.8GHz 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맞붙어 수조 원을 쓸 수는 없다”면서 “1.8GHz 대역 다음으로 2.6GHz 대역 주파수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1.8GHz 대역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매는 끝났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문제는 남았다. 가장 큰 문제는 경매 대금이다. 이번 LTE 주파수 경매의 총 대금은 2조4,289억 원으로 일각에서는 경매 대금이 결국은 통신요금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계획이다. 정부 측에서 주파수에 대한 장기 정책이 없기 때문에 국가 자원인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통신사간 과잉 경쟁과 요금 인상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