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사 인터넷TV(IPTV)인 ‘U+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11월 16일부터 독점 제공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the-top, 이하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1월 국내에 진출했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초기 성적표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579억 원을 투자한 <옥자>에 이어 올해 초 신선한 반응을 불러온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미스터 션샤인> 등을 선보였으며, 하반기에는 1회당 20억 원을 쏟아부은 대작 <킹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움직임을 위협적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특히 이번에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가 성사되면서 미디어 시장의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을 선언한 이후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수익 배분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은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16일부터 U+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측은 “2만편이 넘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와의 협력은 U+tv의 콘텐츠 경쟁력을 일거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 ”이라며 “U+tv 고객들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국내 콘텐츠는 물론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오리지널 시리즈와 미국·영국·일본 드라마, 해외 영화,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전무)은 “넷플릭스와 제휴는 U+tv 고객 콘텐츠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IPTV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초고화질(UHD) 영상을 지원하는 UHD2 셋톱박스 이용 고객 107만 명에게 넷플릭스를 제공한다. U+tv 고객들은 리모콘에 새롭게 추가된 넷플릭스 바로가기 버튼이나 U+tv 메뉴의 홈버튼을 불러 편하게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U+tv를 사용 중인 고객들은 셋톱박스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돼 장비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며, 넷플리스 월사용료는 U+tv 청구서에 포함돼 한 번에 지불 가능하다. 넷플릭스 월정액 요금은 9,500원~1만4,500원이다. 요금에 따라 이용 가능한 콘텐츠 수는 동일하지만 동시 접속 기기 수와 화질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