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LG CNS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기술정보전략계획(ISP) 사업자로 선정됐다. LG CNS가 재난망 사업 입찰에 참여한 SK C&C, KT를 제치고 최소 2조 원대의 전체 재난망 설계도를 그리게 된 것이다.
조달청은 LG CNS 컨소시엄, SK C&C 컨소시엄, KT 컨소시엄을 상대로 청문 심사를 진행한 결과 LG CNS가 평가의 90%를 차지하는 기술성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ISP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0월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전행정부는 10월 13일까지 LG CNS와 우선 협상을 진행한 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0일 착수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행부는 올해 말까지 ISP 1차 결과를 도출하고, 내년 3월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5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강원도 평창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ISP 예산 규모는 17억 원으로 크지는 않다. 하지만 2조 원대인 재난망 구축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인 만큼 재난망 본사업에서 다른 사업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난망 주파수가 배정돼야 ISP 설계가 가능하다”며 “주파수 심의위원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빠르면 다음주 중으로 주파수 할당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700MHz 대역 주파수의 재난망 할당은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700MHz 대역 주파수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 3사도 700MHz 주파수 일부를 재난망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을 비롯한 일각에서 700MHz 대역 주파수의 재난망 활용에 의문을 표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는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재난망 주파수로 사용 가능한 대역은 700MHz 대역 외에 1.8GHz, 2.6GHz 대역 등이 있다. 다른 주파수 대역도 존재하는데 왜 그동안 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700MHz 대역 주파수가 갑자기 등장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재난망 ISP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015년 시범 사업을 거쳐 2016~2017년 재난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