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다수의 시청자에게 HD급 영상 콘텐츠를 동시 전송하는 LTE 멀티캐스트 기술(eMBMS, Evolved Multimedia Broadcast Multicast Service)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이하 MWC, Mobile World Congress) 2013’에서 발표됐다.
KT는 삼성전자‧퀄컴과 손잡고 DMB 화질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고품질 HD 영상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해주는 LTE 멀티캐스트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기지국 내 방송 콘텐츠 이용자 수만큼 같은 데이터를 전송해야 했는데 이 기술이 적용되면 한 번의 데이터 전송으로 다수의 가입자가 똑같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향후 3~4년 이내에는 TV 및 동영상 트래픽이 네트워크의 대부분 즉 모바일 트래픽의 40~90%를 차지할 것이란 보고서가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기술 개발은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번 기술 개발로 이용자들이 HD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때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돼 고객 편의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대규모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장 등 실시간 중계가 필요한 지역에서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글로벌 LTE 장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MWC 2013에서는 KT의 LTE 멀티캐스트 기술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의 LTE 피코셀에 이어 SK텔레콤의 두 배 빠른 LTE 어드밴스트(LTE-A) 즉 수퍼셀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데이트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동통신업체들의 노력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그동안 데이터 트래픽 해결을 목적으로 주파수 할당을 고려해 온 정부당국의 정책적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