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터널에서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LTE TV가 공개됐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7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스카이라이프 LTE TV’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스카이라이프 LTE TV(SLT)는 KT의 LTE 기술을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접목해 운전 상황과 관계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성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다 폭우가 내리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등 위성신호가 약해질 경우 LTE를 통해 실시간 채널의 방송 신호를 제공한다.
KT는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위성방송의 고화질, 넓은 커버리지, 저렴한 이용료와 함께 끊김 없는 LTE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속주행이 가능하면서도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제공되면 스카이라이프 TV 서비스는 터널에 진입하거나 기상이 악화되면 실시간 방송이 중단돼 승객들의 원성을 샀다. KT와 스카이라이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U.S.’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B.U.S.’는 KT-스카이라이프가 공동 개발한 기술로 버퍼링(Buffering), 통합 지능형 LTE 스위칭(Unified Intelligent LTE Switching), 스틸컷(Still Cut)의 약칭이다. 버퍼링은 실시간 전달받은 위성신호를 셋톱박스에서 약 5초간 지연 후 재생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터널과 같이 음영 지역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방송 신호가 위성망-LTE망으로 전환되어도 영상은 끊기지 않는다. 통합 지능형 LTE 스위칭 기술은 위성신호가 불량할 경우 약 1초 만에 방송 신호 수신을 위성에서 LTE로 바꿔주고, 위성신호가 양호해지면 수신 방식을 LTE에서 위성으로 환원해준다. 스틸컷 기술은 위성-LTE간 수신방식이 바뀌는 순간에도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존 시청 중이던 방송의 마지막 장면을 노출하는 기술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LTE TV 공개에 앞서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7대의 차량을 이용해 경부, 중부, 영동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로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위성방송이나 DMB로 시청이 불가능했던 터널에서 끊김 없이 실시간 방송 시청에 성공했고, 일시적인 패킷 손실을 극복할 수 있는 RET(Retransmission) 기술을 올해 안에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RET(Retransmission)는 셋톱박스에 5초간 저장되는 화면 정보를 분석해 화면이 깨졌을 때 방송 센터에서 깨진 영상 정보를 LTE망으로 전송해주어 깨끗한 화면을 제공해 주는 기술이다. 하드웨어 변경 없이 셋톱박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동 적용될 예정이다.
LTE TV 출시와 함께 위성 안테나 업그레이드도 진행된다. 기존 위성 안테나는 크기나 디자인이 차량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 출시한 LTE TV 안테나는 기존 안테나(45Ⅹ15cm)의 5분의 1크기(30Ⅹ4.2cm)로 차량 외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올해 연말쯤 선보일 예정인 초박형 SLT 안테나는 25Ⅹ3cm 크기로 이번 안테나 보다 더 축소될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이 보유한 B.U.S. 솔루션과 RET 기술을 차량뿐 아니라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와 또 다른 이동체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위성방송 선진국에도 B.U.S. 솔루션 및 RET 기술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LTE TV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40여개 실시간 채널을 제공한다. 전국 스카이라이프 LTE TV 전용 매장 및 콜센터(02-2620-5252)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1만6500원(VAT 포함)이다. 안테나, 셋톱박스, LTE 모뎀 등 수신 장비 비용과 설치비는 별도다. 올해 9월까지 신규 가입자에게는 서비스 이용료 3개월 무료와 설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은 “KT그룹이 힘을 합쳐 선보인 스카이라이프 LTE TV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혁신 기술’이라는 KT의 가치 철학이 담겨 있다”며 “KT는 그룹사와 함께 스카이라이프 LTE TV에 적용된 B.U.S, RET와 같은 미디어 혁신 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