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파수도 넘겼다

KT, 주파수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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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미래창조과학부 몰래 무궁화 위성 2개를 홍콩 사업자에게 헐값으로 매각한 것도 모자라, 이 위성의 상품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파수 재할당을 받아 그 직후 사용권까지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속한 방송기술 공동 취재단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KT는 2011년 무궁화 위성 3호 위성의 주파수 사용기간이 끝나자 다음달인 7월 주파수 재할당을 받았으며, 9월에 홍콩 사업자에게 해당 위성을 헐값으로 매각하며 주파수 이용권까지 넘긴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홍콩 사업자는 KT로부터 위성과 함께 해당 주파수까지 넘겨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가 통신 사업자의 영리목적으로 타국의 사업자에게 넘어간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여러가지 국제법의 문제로 인해 홍콩 사업자로 넘어간 해당 주파수의 사용권을 우리가 다시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KT가 위성을 매각할 당시 이를 총괄 지휘했던 실무 책임자가 홍콩 사업자로 이직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스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국무총리표창까지 받았던 김원철 박사가 KT의 위성 매각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던중 갑자기 협상대상인 홍콩 사업자 ABS로 이직했다고 밝히며 "위성 매각 협상이 한창인 와중에 그 서류 작성에까지 참여했던 이가 이직한 것이 ‘정상적인 과정’인지는 이제부터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