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T가 최근 불거진 10기가 터넷 속도 인터넷 저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냈다.
KT는 4월 21일 자사 홈페이지에 임직원 일동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유명 IT 유튜버 잇섭은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인이 KT의 2년 실사용자라고 밝히며,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잇섭은 KT로부터 ‘자신들은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을 받았으며, 속도 저하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 후에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문제 해결에서도 KT는 소비자가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으며, 감액 등 보상에 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의도적으로 속도를 저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KT는 해당 유튜버가 사무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객 식별정보가 누락된 데 따른 일로, 기술적 문제나 고의적인 속도 제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KT뿐만 아니라 여러 통신사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증언이 계속되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관계 정부 부처는 이번 논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사안이 고객 개인 상황에 따른 문제인지 KT의 중대한 의도적 잘못이 있었는지를 파악해, KT 측에 문제라고 판단되면 제재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2일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실태 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렸다. 과방위는 논란이 된 KT뿐만 아니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전반에서 이런 문제가 없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사과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KT는 “품질 저하의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체 고객을 조사해 총 24명의 고객 정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 조치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논란이 불거진 초기에 문제가 없다, 원인을 모르겠다는 답변과 사실관계가 달라 오히려 의도적으로 속도를 저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이러한 문제가 KT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계속되면서 의혹은 더욱더 짙어지고 있다.
설사 의도적으로 속도를 저하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분명한 원인이 있음에도 소비자의 거듭되는 문의에 제대로 된 답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는 “앞으로 오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인터넷 이용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며 “속도 정보 오류가 확인된 고객들에게는 개별 안내를 드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요금을 감면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논란 초기의 대응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 KT의 진실성에 의문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