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T는 올해를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원천 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skyTV와 4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라인업부터 skyTV의 채널 리론칭(Relaunching)을 중심으로 한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KT Customer부문장인 강국현 사장을 비롯해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skyTV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3월 KT는 KT스튜디오지니 출범과 함께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후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램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면서 원천 IP 확보에 나섰으며, 국내 디지털방송 솔루션 1위 기업 알티미디어를 인수해 미디어 핵심 기술을 갖췄다. 또, HCN과 미디어지니 인수를 통해 기존 skyTV 7개 채널에 5개 채널을 추가하고 1,300만 가입자를 기반에 둔 유료방송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이외에도 KT는 OTT seezn을 분사해 케이티시즌,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를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재편하고 역량 있는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등 원천IP-콘텐츠 기획·제작-플랫폼-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했다.
먼저, KT는 올해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skyTV의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함께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며, 플랫폼과 채널 특성에 맞춘 드라마 제작 방향을 발표했다.
skyTV의 ENA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콘텐츠로는 5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 잡’,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있다.
올레 tv에 우선 편성되는 콘텐츠는 TV 채널에 비해 자유로운 소재와 표현,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직접 콘텐츠를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특성을 고려해 라인업을 수립했다. 대표작으로는 동명의 일본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 ‘종이달’을 비롯해 ‘신병’, ‘가우스전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가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도 KT스튜디오지니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해적’ 시리즈로 잘 알려진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년간 원천 IP 확보와 제작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KT만의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며, “올해부터는 KT스튜디오지니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통해 ENA 채널과 올레 tv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skyTV는 미디어지니와 함께 양사의 핵심 채널을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리론칭하고, △ENA(이엔에이) △ENA DRAMA(이엔에이 드라마) △ENA PLAY(이엔에이 플레이) △ENA STORY(이엔에이 스토리)로 구성된 4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skyTV가 KT그룹 콘텐츠 유통의 핵심 창구로서 KT 콘텐츠 확산을 견인하기 위해 ENA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취지다.
오는 29일 skyTV의 대표채널 ‘SKY(스카이)’는 ENA로 새롭게 론칭하고 ‘NQQ(엔큐큐)’는 ENA PLAY로, 미디어지니의 ‘DramaH(드라마H)’와 ‘TRENDY(트렌디)’는 각각 ENA DRAMA와 ENA STORY로 변경해 채널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skyTV는 ‘강철부대’, ‘나는 SOLO’, 애로부부 등의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30여 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해 채널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편성을 확대해 타 프로그램 구매 기반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 채널로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윤용필 skyTV 대표는 “skyTV는 지난해 KT그룹으로 새롭게 합류한 미디어지니와의 시너지를 통해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KT그룹의 차별화한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을 대폭 확대해 2025년까지 1조 원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고 글로벌 IP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이 본격화되면 밀리의 서재 성공적 IPO를 포함해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각 그룹사의 동반 성장은 물론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매출 증대 효과,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2021년 3조 6,000억원 수준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 더 끌어올리고 명실공히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CJ ENM과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역량 있는 사업자들과의 제휴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통신 서비스, 오프라인 거점이 되는 대리점, 국내 인기 스포츠인 야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 등 KT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KT Customer부문장인 강국현 사장은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처럼 강력한 콘텐츠 사업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는 KT가 국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