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T는 서울-부산 구간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설비에 대한 품질 평가를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진행한다고 3월 28일 밝혔다.
KT는 이번 품질 평가에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 서비스 품질 파라미터(QoS Parameter)’를 활용한다. ‘양자암호 서비스 품질 파라미터’는 지난 2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승인한 양자암호통신 품질 평가 기준이다.
이번에 품질 평가를 시행하는 서울-부산 구간은 약 490km으로, 대한민국 국토 내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설비 중 가장 길다. 대한민국 국토 대부분에 관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품질 평가를 시행하는 구간에는 KT가 기술을 이전한 코위버, 우리넷, 아리안 등의 국산 장비와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의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통해 장거리 구간에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것은 KT가 세계 최초다.
KT는 국내외 양자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개방형 QKDaaS(QKD as a Service) 테스트베드를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와 올해 2분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 테스트베드는 서울-대전 구간에서 운영하며, 양자암호통신 기술 평가와 차세대 응용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년간 개방형으로 운영한다.
KT는 “이를 통해 국내외 양자암호통신 기업 간 기술 협력이 가능하고, 국내 장비 제조사에 더욱 나은 시험 환경을 제공해 대한민국 양자암호통신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양자암호통신 특허 보유 세계 1위 기업인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기술 및 표준화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의 오카다 슌스케 사장은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는 양자암호통신의 산업계 조기 적용을 위해 일본,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업계 파트너십을 확립해 왔으며, 이번에 한국의 KT와 협업함으로써 당사 양자암호통신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보다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이한 KT 융합기술원장은 “이번 품질평가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로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KT는 양자암호통신에 머무르지 않고 양자 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