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내부 장애로 멈춰서며 전국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KT 새노조는 “디도스 대응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하는 KT가 인터넷 장애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 혼란을 야기했다”며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KT 새노조는 10월 25일 성명을 통해 “KT는 초기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가 다시 라우팅 오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며 “라우팅 오류이면 휴먼에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인데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약 40분 동안 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KT는 초기 디도스 공격이라고 밝혔지만 2시간여 만에 네트워크 경로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정정했다.
KT 새노조는 “이 사태가 3년 전 아현화재 사태의 연장선에서 발생했다고 본다”며 “아현화재 당시 청문회까지 거치며 황창규 전 회장이 기본 통신 서비스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후 구현모 사장 경영하에서 또다시 재난적 장애가 되풀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구현모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과 유지보수 기본도 지키지 않다가 생긴 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며 “우리는 KT 이사회에 이번 인터넷 장애 사태를 책임감 있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라우팅 오류로 전국 인터넷망이 마비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원인을 엄중히 조사해서 재발방지책을 내놓고, 휴먼에러 등 운영상 책임이 있을 경우 탈통신에만 집중한 구현모에게 사장에게 전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