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2011, 디지털을 넘어선 미디어의 비전을 보여주다

KOBA2011, 디지털을 넘어선 미디어의 비전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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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방송·음향·조명장비 전시회인 KOBA2011(제21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전, The 21st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이 ‘새로운 미디어로, 디지털을 넘어(To the New Media, Beyond Digital)’라는 주제로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삼성동 COEX에서 열렸다.

KOBA2011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역시 ‘3DTV’였다. 지난해 갓 선보이기 시작했던 다양한 3D 콘텐츠들이 올해에는 한층 더 성숙한 제작 기술을 뽐냈다. 또한 작년부터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미디어 분야 역시 방송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KOBA2011에서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부분은 바로 각 방송사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서비스의 다변화’였다. 방송사들은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이 산업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KBS를 비롯해서 MBC, SBS, EBS 방송사 부스에서는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의 개념을 홍보하고 직접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란 지상파 방송사의 채널 하나에서 여러 채널 혹은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일컫는다.

KBS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소개했던 KoreaView라는 이름의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많은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KoreaView는 영국의 FreeView 서비스를 착안해 만든 한국형 다채널 서비스이다.

MBC는 다채널 서비스를 통한 멀티앵글 스포츠 중계를 시연하면서 스포츠 매니아들의 지지를 얻었다.

또, SBS는 ‘가변모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HD, SD, 3D, 데이터, 음악방송 등을 변환해 제공하는 개념을 선보였고, EBS는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하나의 지상파 채널에서 모두 제공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시한 또 다른 획기적인 기술인 OHTV(Open Hybrid TV, 지상파 개방형 하이브리드 TV)도 빼놓을 수 없다. OHTV는 기존의 무선 방송주파수 이외에 개방형 인터넷을 활용해서 VOD, NRT, 데이터 콘텐츠 등 비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형 방송기술이다. 이 기술이 정식으로 제공되면 방송사와 시청자는 물론 방송산업 전반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BS가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5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인(1000명)의 90% 이상, 언론관련 교수(101명)의 60.4%가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의 등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KOBA2011에서 위와 같은 차세대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관람한 일부 참관객들은 “바로 이런 서비스가 필요했다”며 “어떻게 하면 이 서비스를 당장 가정에서 시청할 수 있느냐”며 한껏 기대에 찬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