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0번째 코바, 3DTV로 새로운 두근거림을 주다

[KOBA2010 후기] 나의 10번째 코바, 3DTV로 새로운 두근거림을 주다

816

이상준 / KBS창원총국 기술국 종합편집실

KOBA2010은 올해로 나에게 10번째 KOBA가 되었다. 대학방송국의 기술부원이었던 2001년 처음 KOBA를 알게 된 이후, 나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 KOBA에 참가해왔다. 그러다 KBS에 근무하게 되면서 작년부터는 컨퍼런스에도 참석하게 됐는데, 특히 올해는 3DTV에 대한 궁금증을 컨퍼런스에 참가해서 풀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제작을 해야했기에 부득이 화요일 오후 컨퍼런스 세션에만 참석하게 됐다(세션명 ‘3DTV/개요’). 다행히 컨퍼런스 참가자는 당일 전시회도 입장 가능해서 오전에는 전시관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컨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었다.

컨퍼런스의 첫 번째 강의는 3DTV 원리 및 방송기술 요소였다. 3DTV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미래의 방송기술 단계인 실감방송에 포함되는 3DTV의 중요성과 그 추진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미 일본에선 UHDTV에 대해 연구 중이고 HDTV 다음의 성장동력을 생각했을 때 3DTV는 다음 세대의 매력적인 방송산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이후는 본격적으로 3D영상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 강의에서는 단안요인과 양안요인 등 여러가지 3D를 느끼게 하는 요인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인간이 어떻게 3D영상을 인식하는가에 대해 이해하기 쉬웠다. 다음은 3DTV의 지상파 송출, 3D카메라의 종류, 3D영상의 포맷에 대해 다뤘다. 기술적인 요소들이 많이 등장했고, 지상파 3D방송의 경우 한정된 대역폭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3DTV에 대한 많은 홍보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3DTV 영상처리 기술에 대해 다루었다. 양안식, 직교식에서 발전해 다시점(多視點)의 카메라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기술이지만, 향후 영상을 처리하는 CPU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가능해질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두개의 인접한 시점의 영상으로 중간지점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 서로 다른 색감을 보정하는 기술과 영상에서 Depth Map을 추출해 내는 과정도 보여주었다. 다시점 비디오가 쉽게 구현 가능하다면 3DTV는 물론 다양한 영상을 보내는 스포츠 중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강의는 공학적인 측면과 심리학적인 측면을 융합한 강의였다. Human Factor의 심리적인 측면에 대해 다루었는데, 아바타와 같은 3D영화를 접했을 때 피로를 느끼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우리가 실제로 물체를 보았을 때와 3D영화를 보았을 때, 망막이 상을 맺는데 차이가 발생하는데 그러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그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강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3DTV 안전기준은 미미한 상태임을 말하며 하루빨리 그러한 기준이 정립되어 안전하게 3DTV를 즐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3DTV의 심리학적인 측면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이 세션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 강의에는 지상파, 케이블, 위성방송의 3DTV 실험방송 추진과정과 KBS방송기술연구소의 3D카메라에 대해 소개되었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현재 19.4Mbps의 대역폭 내에서 왼쪽/오른쪽 화면을 어떻게 보내고 수상기에서 받아들이는지, 역호환성의 지원여부에 따라 세가지 방법을 제시했고, 케이블과 위성방송은 자체 실험계획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향후 3DTV가 2DTV 대체한다고 했을 때 하루빨리 전송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성방송은 이미 광화문 스노우보드 대회를 3D로 서비스했고, 케이블 방송국도 해외에 직원연수를 보내는 등 3D 카메라를 구입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행하고 있었다. 각 방송사들이 나름의 계획을 갖고 차세대방송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새로운 기술에 관심있는 나로서는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KOBA2010은 나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행사였다. 방송기술인의 꿈을 갖고 계속 KOBA를 찾았고 어느새 방송기술인이 되어 10번째 KOBA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컨퍼런스에 참여해서 관심있던 3DTV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해결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둔다. 그리고 3DTV와 같은 새로운 기술적 이슈들이 방송기술계에 많이 나와서 이런 컨퍼런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가 교류되어야 관련산업도 발전하고 방송기술인들도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역의 많은 방송기술인과 예비 방송기술인들의 참여를 높이려면, 토요일까지는 전시회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수도권에서는 잠깐 전시회를 들르면 되지만, 지방에서는 현업과 거리 때문에 평일에 전시회에 참가하기엔 시간과 거리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KOBA가 전국의 모든 방송기술인에게 지식을 공유하고 기술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