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KOBA 2024 미디어 컨퍼런스가 5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317호‧318호에서 열렸다.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역사와 함께해온 미디어 컨퍼런스는 기존 국제방송기술컨퍼런스에서 지난해 미디어 컨퍼런스로 명칭을 바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 컨퍼런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올해 컨퍼런스는 △미디어 트렌드 △미디어 클라우드 △AI 콘텐츠 제작 △UHD 방송 제작 △전파기술동향 △라디오 트렌드 △실감음향 △제작 트렌드 △XR 제작 △방송 표준 △조명 트렌드 등 30개 강의로 구성됐다.
첫날 시작은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AI 연구센터장과 최동은 KBS 후반제작부 Technical Supervisor가 맡았다. 강 센터장은 ‘생성 AI 혁명과 경제/사회 변화’를 주제로 챗GPT로 촉발된 생성 AI가 글로벌 사회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저작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최 Technical Supervisor는 KBS의 ‘고려거란전쟁’으로 UHD 제작 워크플로 전반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UHD/HDR 제작을 위한 효율적인 워크플로 설계를 위해선 카메라 코덱 및 LUT 설정부터 데이터 관리, 편집, 특영, 색보정 후 송출까지 파일 품질을 유지 및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고려거란전쟁’ 촬영 시 사용했던 촬영 카메라부터 프리비즈 제작 과정, VFX 제작 과정, 색 보정 작업 등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백효미 KBS 후반제작부 팀장이 ‘지상파 방송사의 HDR 제작기’를 주제로 △고화질과 HDR의 차이 △HDR과 SDR은 무엇인지 △HLQ, PQ 그리고 돌비비전에 대해 개념부터 각각이 제작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KBS ‘빙하’, ‘뮤직뱅크’, ‘아이엠 온더 비트’ 등의 프로그램을 들어 강연을 진행했다.
신기술뿐 아니라 전통적인 방송기술 분야에 대한 강의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전파기술동향 세션에서는 이영문 굿디자인 대표가 ‘지상파 라디오 활성화 방안에 따른 현직 실무자와의 만남’을 주제로, 장건철 OBS 경영인프라국 부장이 ‘OBS FM 동기방송 성공 사례와 해외 기술 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라디오 트렌트 세션에서는 정영재 EBS 사운드테크부 차장이 ‘라디오 제작 환경 변화: IT 기반 제작기술 및 유튜브 스트리밍’을 주제로, 김동희 CBS 정보시스템부 플랫폼개발팀 기술감독이 ‘CBS 레인보우 플랫폼 확장 전략: AndroidAuto/Apple Carplay 개발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둘째 날에는 첫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작은 김현 EBS 심의시청자실 실장이 맡았다. 현재 심의시청자실 실장인 김 PD는 그동안 EBS ‘다큐프라임’, ‘지식채널e’, ‘EBS 비즈니스리뷰’, ‘명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한 바 있다. 김 PD는 챗GPT의 등장부터 AI가 미디어 산업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AI부터 기계학습 기반 초실감 미디어 전송 기술·딥러닝 기반 디지털 홀로그래피 등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지능화 핵심 기술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 말한 뒤 AI의 사용은 방송사와 크리에이터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PD는 “AI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일자리가 대체되는 것”이라며 “1만큼 일을 하던 개발자는 챗GPT를 이용해 10만큼 개발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어 서희정 TBS 연구위원이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방송에서의 AI’를 주제로, 노성산 미친부엉이 대표가 ‘빅데이터로 보는 뉴미디어 콘텐츠 트렌드’에 대해서, 김영윤 SBS 미디어기술연구소 차장이 ‘AI를 활용한 선거방송’을 주제로, 조동희 MBC IT솔루션팀 사원이 ‘CCTV 자동 관찰 시스템, 자동 아카이브 및 AI 장면 분석’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으며, 홍석용 카카오 AI플랫폼 리더가 ‘생성형 AI, 방송 콘텐츠의 변화를 이끌다’를 주제로 AI 에이전트의 동작 원리와 사례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둘째 날에는 XR 제작에 대한 강연이 집중됐다. 김태환 KBS 후반제작부 팀장의 ‘Virtual Production이란 무엇인가? 기술의 이해’를 시작으로 박지민 KBS 후반제작부 사원의 ‘KBS XR 제작기’, 박상협 파나소닉코리아 과장의 ‘버추얼 프로덕션의 현재와 미래 feat. PTZ 카메라’, 김태환 KBS 후반제작부 팀장의 ‘KBS 2024 총선 개표 방송 제작기’ 강의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마지막 강의는 제작과 조명 트렌드로 채워졌다. 제작 세션에서는 황세연 EBS PD의 ‘지상파 방송사의 유튜브 오리지널 제작 & IP 비즈니스: <딩대>를 중심으로’와 손종석 SBS 콘텐츠마스터링팀 매니저의 ‘OTT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 지상파 방송사 제작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고, 조명 세션에서는 이병철 KBS 조명감독·나재희 MBC 조명감독·이승현 SBS 조명감독이 ‘지상파 방송사의 2024 선거 개표 방송 조명 연출 비교분석’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