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내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인 ‘제26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Light Equipment Show, KOBA 2016)’가 5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소니와 캐논 등 글로벌 브랜드의 신제품뿐 아니라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NAB 2016)에서 선보인 국내 업체들의 신기술도 대거 출품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KOBA 2016의 최대 화두는 NAB 2016과 마찬가지로 초고화질(UHD)이다. 먼저 내년 2월 UHD 본방송을 앞두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는 ATSC 3.0 기반의 4K 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KBS 관계자는 “지상파 UHD 방송은 IP 기반으로 주문형 비디오(VOD)를 비롯해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기존의 지상파방송과는 전혀 다른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서 “KOBA 2016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MBC 관계자는 “Advanced EPG 등 UHD를 직접 수신할 때 얻게 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KOBA 2016에서 선보인다”며 “무료 보편적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상파 UHD 본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SBS 역시 ATSC 3.0이 추구하는 부가 서비스인 Multi Streaming, Electronic Service Guide(ESG) 등을 전시함으로써 UHD TV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니와 파나소닉, Grass Valley, 에이브넷, 돌비 등도 다양한 4K 장비를 내놓았다. 전통적으로 캠코더 제품군에서 강력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는 그 강점을 활용해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알파 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인 PXW-X70 소형 4K 핸디 캠코더에 이어 핸드-헬드 스타일인 PXW-Z150을 발매해 완성도 높은 4K 라인업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 발매 예정인 PXW-Z450도 발표했다. 신제품 4K 스튜디오 카메라 AK-UC3000을 공개한 파나소닉은 카메라뿐 아니라 4K 전송 기술도 강조했다. 또 뛰어난 음향 기술을 자랑하는 돌비는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로 인지해 생생한 소리를 구현해내는 ‘돌비 애트모스’를 선보였다.
가상현실(VR)과 드론 등은 전시회의 또 다른 축을 이뤘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부터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360도 영상을 제작하는데 성공한 MBC를 비롯해 수십 개의 업체가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한 VR 전문가는 “VR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만큼의 대중성을 지니기 위해선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VR은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직은 VR로 큰 수익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VR 콘텐츠와 시장이 지닌 가능성은 잠재적인 만큼 투자자와 개발자들의 선택에 VR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드론은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드론과 카메라를 결합한 헬리캠은 초기에는 지상파 방송사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했으나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요구 증가로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나아가 일반인들의 개인 촬영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시회 개막과 동시에 입장한 참관객들은 KOBA 2016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인덕대 방송영상미디어학과 이수민(21) 씨는 “교수님 추천으로 KOBA라는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참석하게 됐는데 미래 서비스나 기술을 직접 체험하거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