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진보 ‘미디어 특이점’ 가져오나 ...

[KOBA 2016] 기술의 진보 ‘미디어 특이점’ 가져오나
‘제2회 KOBA World Media Forum’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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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전숙희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회 KOBA World Media Forum(KOBA WMF)’이 5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국내외 미디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KOBA WMF에서는 ‘미디어, 특이점이 온다!(The Media Singularity is near!)’를 주제로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새로운 전환점에 주목했다. 특이점은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기술 부문 이사인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제시한 개념이다. 커즈와일은 지난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오는 2045년이면 인공지능(AI)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AI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고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한 지점을 특이점(singularity)으로 정의했다.

KOBA 2016_월드미디어포럼_NAB먼저 ‘미디어 특이점을 향한 새로운 도전’ 세션에서는 전미방송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NAB)에서 뉴미디어 기술 부분을 맡고 있는 Skip Pizzi Senior Director가 ‘미국 지상파 방송사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Skip Pizzi는 “예전과 달리 이제는 방송사 이외에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체가 많아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위기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같은 환경이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방송사들은 하이브리드 서비스, SNS 활용 등 다양한 경로로 콘텐츠 유통 창구를 찾고 있다”며 “나아가 UHD 방송을 하게 되면 IP 기반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깃팅 광고가 가능하고, 재난 방송도 재난 지역만 골라 타깃 방송이 가능해지는 등 지금보다 훨씬 유연한 방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BA 2016_월드미디어포럼_유튜브두 번째 세션인 ‘미디어 경계를 허물다’에서는 유튜브의 Marc Lefkowitz Head of Partner Product Solutions, APAC가 ‘유튜브의 미래 전략과 미디어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Marc Lefkowitz는 “미국의 영향력 있는 스타 10명 중 8명이 십대 유튜브 스타다. 왜 이들이 할리우드 스타보다 영향력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서두를 열었다. 그는 “바로 이들이 유저들과 소통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현상들로부터 광고를 비롯해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내다볼 수 있다”며 기존의 방송사가 진행해온 전통 미디어 전략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 기술의 무한 진화’ 세션에서는 프랑스·독일 협력공영방송(ARTE)에서 가상현실(VR) 전문가로 손꼽히는 Kay Meseberg Head of ARTE 360 VR이 ‘ARTE의 VR 360 전략 및 유럽 미디어 산업 기술 변화’를 주제로 바톤을 이어받았고, 마지막 세션인 ‘AI와 미디어의 미래’에서는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장이자 국내 AI 권위자인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AI 시대,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 장 교수는 “모든 일엔 두 가지 측면이 있는 만큼 AI도 마찬가지”라며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을 AI가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완벽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주는 입력 값에 따라 반복되는 일을 잘하는 것일 뿐 아직 스스로 데이터를 입력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장 교수는 인간의 감성이나 창의성 등이 AI 시대에 더 중요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자들이 모두 참여한 Wrap-up 세션에서는 ‘기술의 진화와 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들은 ‘기술의 진화가 어느 정도의 산업 융합을 이끌어낼 것인지’, ‘미디어 산업은 어떤 범위까지 확장될 것인지’,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 이 시점 그리고 앞으로의 시대에 미디어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답을 내놓고, 자유 토론하는 등 의견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