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 2014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기간임을 고려해 성대한 개막행사와 떠들썩한 기념오찬은 없었지만, 방송의 현재와 미래를 파악하고 긍정적인 비전을 공유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이다.
올해 열린 KOBA 2014의 커다란 수확은 UHD로 수렴되는 방송의 미래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본 전시회를 통해 많은 참관객들은 실감 미디어의 인프라 확대와 그에 따른 지속가능한 발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개막행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안광한 MBC 사장, 이웅모 한국방송협회장(SBS 사장), 신용섭 EBS 사장, 이재천 CBS 사장, 윤승진 OBS 사장, 정성근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등이 전시장을 찾아 뉴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경험하기도 했다.
특히 KOBA 2014의 백미인 지상파 방송사들의 약진이 눈부셨다. 각사 모두 UHD에 기반한 차세대 뉴미디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전시해 참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지상파 부스는 재미있는 퀴즈는 물론, 참관객이 직접 참여해 생생한 방송의 미래를 경험하게 만드는 이벤트를 마련해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지상파 방송사 부스에 마련된 공적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하는 코너도 상당한 반응을 끌어냈다. 지상파 방송사 부스에 찾아온 참관객들은 공적 미디어의 역할을 홍보하는 코너를 통해 지금까지 추상적으로만 인지하고 있던 방송 플랫폼의 무료 보편적 플랫폼의 위력을 가감없이 체험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KOBA 2014를 통해 국제적인 공론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도 엄청난 수확으로 꼽힌다.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를 통해 UHD 및 스마트 미디어, 방송 부가 서비스 등 다양한 현안을 논하는 한편, 미래방송포럼과 KOBA WORLD FORUM을 계기로 방송의 국제적 공조와 협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방송포럼 및 KOBA WORLD FORUM에는 미국의 SBG와 유럽의 EBU, 여기에 ABU와 DVB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방송의 미래를 토론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국제적 방송 교류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평가다.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 자체도 대성공이었다. 다양한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접근을 통해 방송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세심하게 담아낸 본 컨퍼런스는 몰려드는 수강생들로 인해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예비 방송기술인 세션의 경우 방송기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어 강의실 바닥에 앉아 수강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 외에도 뉴미디어와 N-스크린 관련 강좌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제 KOBA 2014는 종료됐다. 하지만 뉴미디어의 새로운 미래와 비전은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의 마음속에 남아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시장을 찾은 송명근(33세)씨는 “해외 유수의 방송관련 전시회를 참관한적이 많은데, 이제 KOBA 2014의 국제적 규모는 NAB나 IBC에 비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다”며 “해외 방송관련 전시회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와 내용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KOBA 2014는 나날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 같다. 특히 KOBA 2014를 통해 국제적인 공론의 장이 마련되는 것 같아 방송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명근 씨는 “내년에도 KOBA 전시장을 찾겠다. 더욱 발전된 KOBA 2015를 기대한다”는 말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