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작진, 방심위 징계에 반박…”반론권 생략한 중징계 철회하라”

KBS 제작진, 방심위 징계에 반박…”반론권 생략한 중징계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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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에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한 것에 대해 KBS 제작진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방심위는 2월 24일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KBS 뉴스9에 법정제재인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방심위는 “해당 보도가 ‘객관성’ 항목을 위반했으며 언론의 고질적인 관행인 ‘선택적 받아쓰기’ 행태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2월 26일 성명을 통해 “방심위의 이번 판단에는 김경록 PB가 제출한 의견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방심위는 (김경록 PB의 주장에 대한) 제작진의 반론은 듣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KBS 새노조는 “제작진이 김 PB의 의견서 내용을 알게 된 것은 중징계가 의결되고 난 이후”라며 “제작진이 오늘(26일) 낸 입장문 등을 통해 의견서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지만 이런 입장은 24일 전체회의에는 반영될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절차상 하자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KBS 새노조는 방심위의 중징계 결정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KBS 새노조는 “당시 보도가 완벽한 보도가 아니었다고 지적할 수는 있지만 명백하게 조작되거나 날조된 보도는 아니었다”며 “논쟁적 사안에 대해 한 쪽의 주장만을 근거로 내려진 일방적 결정을 누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KBS 새노조는 사측에 “방심위에 재심을 요청하고 지난 의결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라”고 요구했으며, 방심위에는 “부당한 징계 결정을 철회하고 재심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