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 다할 것”

KBS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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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사업장에서 문제 발생하면 책임 다하는 것이 상식” 비판
이후 ‘법적 대응’ → ‘커다란 책임감’ 입장 번복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6월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 사건 용의자가 KBS 직원이 아니더라도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커다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월 29일 KBS 여의도 사옥의 연구동 5동에 있는 여자 화장실 안에서 몰래카메라로 의심되는 기기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손바닥 크기만 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모양의 카메라 1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후 조선일보가 6월 1일 기사를 통해 KBS에 근무하고 있는 남성 사원이 용의자라고 보도하면서 용의자를 둘러싼 조선일보와 KBS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KBS는 즉각 반박했다. KBS는 “조선일보는 KBS 화장실 몰카 범인은 KBS 남자 직원이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용의자는 KBS에 근무하고 있는 남성 직원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닌 오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KBS는 조선일보 기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추가 기사를 통해 용의자가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고 특정하면서 KBS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또 한국여성민우회는 “KBS 직원이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하면 KBS 화장실에 설치된 불법카메라가 없는 것이 되느냐”며 “KBS와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니더라도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업주는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KBS는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달리진 입장을 내놓았다. KBS는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직후 본사 본관과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할 뿐 아니라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역시 조만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