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KBS 기자에 성희롱 발언을 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KBS는 10월 22일 “KBS와 개인 기자 4명 자격으로 장 기자를 서울지방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비슷한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보낸 14명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했다.
장 기자는 10월 15일 ‘알릴레오’에 출연해 “검사들이 KBS의 A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며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장 팀장은 이 자리에서 기자 실명도 언급했다.
KBS 기자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KBS 기자협회는 “알릴레오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나왔다”며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고 강력 항의했다.
또한 10월 1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사건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자사 직원이 유튜브에서 성희롱을 당했는데도 가만히 있는 것이 사장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고,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KBS 소속 기자가 신체적 피해나 상채를 입었을 경우 회사에선 어떠한 조치를 취하냐. 신체적 상해와 성희롱이 차이가 있느냐”고 물은 뒤 양 사장이 “차이가 없다”고 답하자 “이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20년 전 법조에 출입하기 시작했던 여성 기자 전체의 문제이고, 법조 취재 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취재하고 있는지 세간의 억측과 선입견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KBS는 “건전한 비판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내부 개선에 반영하겠지만 악의적인 비방 행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