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진행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고대영 사장의 편성 개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10월 13일 성명서를 통해 “양대 노조가 ‘고대영 퇴진, 이사회 해체’를 위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편을 하겠다니 어처구니없다”며 “파업 조합원에 대한 치졸한 보복행위이자 불법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PD는 그제 갑작스런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받았다. 사측은 최소한의 의견 수렴이나 합리적 소통 절차 없이 외주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새로 편성할 예정이라서 폐지한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KBS 새노조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측은 3~4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현재 제작진 전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폐지 통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방송본부와 제작본부의 상당수 보직간부들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개편 업무의 실무를 맡은 담당자도 부분 편성 조정을 실행하는 업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하는데도 무리해서 부분 조정을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KBS 새노조는 “쟁의행위 기간에 발생된 일체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파업 투쟁으로 고대영 체제를 하루빨리 무너뜨리고 이후 제대로 된 편성 개편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