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6월 28일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 공개모집을 공고하고, 6월 29일부터 7월 12일 오후 6시까지 2주간 이사 후보자 지원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KBS 이사에 97명, 방문진 이사에 5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주의를 끄는 부분은 이사진 구성이다.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방문진과 KBS 이사진의 비율이기 때문이다. 최근 관련 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배재정 의원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리고 그 현실 가능성을 성급하게 재단하기는 어렵지만, 여야 동수와 같은 비율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당장 지금의 이사진 구성이 추후 배재정 의원의 법 개정안 효력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문진과 KBS 이사진의 경우 극명하게 갈린 시민단체의 추천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얼마전 파업을 종료한 KBS 2노조와 현재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MBC 노동조합도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을 중요한 명제로 천명했으며, 이에 따른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KBS 이사추천위원회’는 자체 공모 및 심사를 거쳐 11명의 이사후보를 선정해 추천했으며 자칭 애국보수진영이라 자처하는 공영방송개혁국민행동도 방문진과 KBS 이사진 후보에 각각 3명, 5명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향후 방송통신위원회는 접수된 응모자를 대상으로 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등을 확인하고, 전체 상임위원간 협의와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현 임원진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KBS:8월 31일, 방문진:8월 8일) 전까지 새로운 임원진을 임명(KBS이사는 임명추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