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 사장, 사과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언론노조 “정권의 언론 탄압, 언론 현장을 폭력으로 물들여”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박민 KBS 사장이 취임 직후 단행한 대규모 인사와 대국민 기자회견 등에 대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시선이 곱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무도한 언론 탄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을 위한 백만인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용산발 방송 장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박 사장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고개를 숙인 11월 14일 “박 사장이 취임 첫날부터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국민의 방송 KBS를 ‘땡윤방송’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동관 방통위원장-박민 사장으로 이어지는 ‘언론장악 직통 독재체제’가 공영방송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15일에도 “박 사장이 휘두른 숙청의 칼바람에 4년간 뉴스를 진행해 온 앵커는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쫓겨났고, KBS 시사교양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은 급작스럽게 편성표에서 빠졌으며, 사시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줄줄이 거리로 내몰렸다”고 비판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 사장 시절의 불공정 편파 보도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었다”며 “박 사장의 행각은 단체협약과 방송법 위반을 따질 수준을 넘어섰다.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폭거”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15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이틀째인 14일 KBS 보도가 불공정했다며 박민 사장이 머리를 조아린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이 언론 현장을 폭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권력의 야욕을 멈추고 방송3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하라”며 “방송3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그 자체로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독재적 의지의 표현일 뿐”이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또 이 위원장의 탄핵도 거듭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동관은 방통위 2인 체제 폭주, 공영방송 이사 불법 해임, 법적근거가 없는 가짜뉴스 타령으로 위헌적 검열 획책 등 탄핵 사유가 차고 넘친다”며 “이동관 탄핵만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