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프리 이탈리아’ 특별언급상 수상 ...

KBS·MBC, ‘프리 이탈리아’ 특별언급상 수상
KBS2 FM ‘키스 더 라디오’·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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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BS와 MBC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73회 프리 이탈리아 시상식에서 나란히 특별 언급상상(Special Mention)을 수상했다.

프리 이탈리아는 1984년부터 방송 콘텐츠 분야의 우수한 작품을 시상하기 위해 시작한 국제상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혁신 추구를 목표로 독창성, 창의성, 혁신성 면에서 탁월한 프로그램에 시상해오고 있다.

KBS는 KBS2 FM ‘키스 더 라디오’의 특집기획 ‘인간 vs. 인공지능, 선곡 배틀’이 웹-팩츄얼 부문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최초이다.

‘인간 vs. 인공지능, 선곡 배틀’은 ‘키스 더 라디오’와 네이버 음악 서비스 ‘바이브’가 협업으로 6개월간 진행한 특집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의 선곡과 감성 요소를 주로 반영하는 인간-라디오 PD의 선곡을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선곡의 요소를 파헤쳤다. 승패가 있는 대결 구도가 아니라 음악 감상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라디오를 통한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시했고, 청취자에게는 흥미로운 선곡 결과를 선보여서 방송 당시 주목을 받았다.

프리 이탈리아 심사단은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온 AI의 존재가 미디어 업계에서 발휘하는 강점과 불안 요소를 언급하면서 “‘인간 vs. 인공지능 선곡 배틀’은 인간과 AI가 승자나 패자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크로스 미디어 프로젝트의 훌륭한 예”라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연출자 김홍범 PD는 “AI 큐레이션이 대세가 된 음악 시장에 라디오가 소중하게 품고 있는 인간미를 결합시키려 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라rh 수상 소감을 전했다.

MBC는 창사 60주년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용균이를 만났다’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MBC는 2005년부터 꾸준하게 출품해 왔으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4일에 방송한 ‘너를 만났다’ 시즌2의 마지막 편인 ‘용균이를 만났다’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를 당한 스물넷 청년 김용균의 이야기로, VR 기술을 통해 작업 현장 등 그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타인의 삶에 대한 더 큰 이해와 공감을 시도했다.

프리 이탈리아 심사단은 “사회적 이슈인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를 최첨단 기술과 결합해 풀어낸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사회적 유용성과 함께 깊은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다. 김용균 군의 어머니 김미숙 씨의 입법 투쟁을 함께 다룸으로써 한국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같은 사회적 현안의 활발한 논의에 기여했다. 이는 다큐멘터리가 가져야 할 본질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너를 만났다’는 제33회 한국PD대상, 2020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TV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