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김인규)는 6월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시청자 중심의 조직개편과 강력한 효율화 조치” 등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의 6본부 3센터 (편성, 보도, TV, 라디오, 경영, 기술 본부와 정책기획, 시청자, 뉴미디어 센터) 대부분을 해체하거나 기능을 개편해서 5본부 3센터 (시청자, 보도, 콘텐츠, 미래미디어·테크놀로지, 정책기획 본부와 편성, 라디오, 리소스 센터)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KBS는 이번 조직개편의 5대원칙으로 시청자 중심, 콘텐츠 중심, 미래 환경 대비, 직종 통폐합을 포함한 협업체계 강화, 게이트 키핑 강화 등을 세웠다고 밝히고, 특히 수신료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조직을 정예화, 효율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개편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시청자본부와 시청자 권익 보호국을 신설하고, 난시청지역 서비스 및 사회공헌에 역점을 둘 것이며, 콘텐츠 본부를 신설하여 기존에 제작위주이던 TV제작본부를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영역까지 총괄 관리하도록 했다. 또한 1분30초 내외의 스트레이트성 뉴스를 지양하고 3분 내외의 심층뉴스를 확대하며, 각 본부/센터에 산재해 있던 카메라/중계/보도/제작기술/미술 등의 리소스 기능을 통합하는 제작리소스센터를 신설하여 일관된 제작 지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부장-국장-부장-팀장으로 이어지는 게이트키핑 체제를 구축하여 관리자 1인당 20명이내의 직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지역총국의 심의기능을 강화하여 중장기적으로 권역화할 예정이다.
KBS는 창사 이래 최대인 이번 조직개편을 달성하고자 2010년 현재 5,500명이던 정원을 2014년까지 정원을 4,400명 가량으로 줄일 예정이며, 기존에 37%에 달하던 인건비의 비중을 30% 이하까지 낮춰 제작비와 시청자 서비스를 위한 투자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30일에 노조와 합의된 사항으로 특별성과급제를 폐지하고, 노조전임자의 수도 현행 24명에서 12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신입사원 채용도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자-PD방송직군으로 뽑을 것이라고 밝혀 방송인력 개념의 재정립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은 수신료 인상, 인력 감축, 제작 외주화, 관리자 증가, PD저널리즘 축소 등 우려할 만한 내용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앞으로 KBS가 조직개편을 얼마나 현실에 맞춰 추진하는지 계속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은 KBS가 보스턴 경영컨설팅 社(The Boston Consulting Group)에 의뢰해 지난 2009년 12월30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약 4개월간 경영진단 받은 내용을 기초로 기획되었으며, 5월 한 달간 KBS 회사안을 수립하고, 노동조합 설명회(5월26일)와 이사회 의결(6월4일)을 거쳐, 오는 6월11일자로 시행될 예정이다.
방송기술저널 – 강민수 기자 / ms1939.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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