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선임, 포화속으로

KBS 사장선임, 포화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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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최진홍)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6명으로 압축했다. 6월 30일까지 진행한 공모에 총 30여 명의 인사가 몰린 가운데 7월 2일 KBS 이사회는 11명의 이사가 3표씩 행사해 6명의 후보군을 선발한 것이다.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이 7표,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6표,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과 이동식 전 KBS미디어 대표, 이상요 KBS PD가 4표, 류현순 부사장이 3표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 KBS 이사회는 후보로 오른 6명 중 최종 1인을 선발하게 된다.

엄청난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KBS 양대 노동조합은 즉각 성명을 발표해 부적격 사장 후보로 지목된 인사가 다수 포함된 KBS 이사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KBS 노동조합은 “시정잡배 수준의 이사들이 9일 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과 최종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사회는 지금이라도 밀실·야합·보은·정파 투표를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사장 선임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본부 또한 “KBS 본부가 부적격자로 뽑은 자를 4명이나 최종심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사회 스스로 청와대의 꼭두각시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다면 양대 노조는 총파업 재개를 선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부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즉각 논평을 내고 KBS 이사회의 결정을 비판하는 한편, 스스로 정권의 주구가 되기로 결정한 이사회의 해체까지 주장했다. 이들은 “KBS 이사회가 국민을 상대로 쇼를 하고 있다”며 “KBS 이사들은 회의를 열자마자 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서류심사는 초등생 숙제하듯 각자 집에서 해왔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심사했는지 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KBS 사장 공모는 국민을 모독하는 ‘제2의 길환영 선출쇼’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현 상황에서는 KBS 이사회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조대현 전 사장과 홍성규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차기 사장에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전 사장은 ‘KBS의 관제보도화를 유발한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홍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장악의 최전선에 섰던 부역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에, 이들이 차기 사장에 선출된다고 해도 상당한 내홍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게다가 KBS 이사회는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를 거부한 상황이다. 야당 추천이사들은 두 안건을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여당 추천이사들 대부분은 반대하거나 기권했다고 전해진다. 특별다수제는 방송법 위반이고 사장추천위원회는 KBS 이사회 고유의 권한을 부정한다는 논리다. 앞으로 새로운 사장이 선임된다고 해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7월 3일 김재홍 방통위 상임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S 이사회가 최종 후보 1인을 정하기 전, 노동조합과 토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김 상임위원이 본인의 발언은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새로운 사장 선임을 두고 과정과 결과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이 치열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KBS 양대 노동조합이 사장 선임 절차를 두고 파업 재개라는 초강수를 염두에 두는 상황에서, 김 상임위원의 발언은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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