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의 끝없는 몰락이 이어지는 현재, 이제는 아슬아슬한 동거를 이어온 종편 카르텔에도 균열이 생기고있다.
JTBC는 최근 종편 사장단의 협의기구인 ‘종편협의회’를 탈퇴하고 타 종편사와의 차별화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종편협의회는 지난해 8월 초 종편의 발전을 위해 탄생했으며 그동안 연례 사장단 회의 및 정보교환의 창구로 존속해왔으나 최근에는 종편의 경영악화로 인한 극도의 긴축재정으로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다.
한편 JTBC의 종편협의회 탈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JTBC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체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다른 종편에 비해 그나마 프로그램 제작 비율에 있어 일정정도의 성과를 올리는 JTBC 입장에서 현재의 ‘동지’들과는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광고주들의 마음은 착찹하다. 사실상 이번 JTBC의 ‘탈종편 선언’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종편 광고비 평준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JTBC는 자체 편성 기능을 상실한 다른 종편과 자신들이 똑같은 광고비를 책정받는것에 불만을 품어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바로 ‘탈종편’이라는 것이 광고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종편의 총체적 위기속에 JTBC의 홀로서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들은 원하던대로 다른 종편과는 ‘다른’ 광고비가 책정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