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IT]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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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10년 전만해도 이웃나라 일본에 등장한 64화음 벨소리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지금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최첨단 스마트 IT 기기들이 마구 쏟아지는 미래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놀라움은 이르다. 여기,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IT 기기들이 있으니까!

 

 

1. 말하는 신발이 잔소리를?

   
 

구글이 개발한 ‘구글 글래스’가 이색 IT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섭섭하다. 여기, 이들이 야심차게 개발한 ‘말하는 신발’이 있기 때문이다.(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콘텐츠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2013’에서 공개된 이 ‘말하는 신발’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방식으로 구동되며, 이용자가 신발을 착용할 때 생기는 압력을 센서로 분석해 실제로 사람에게 말을 건다. 쉽게 말해 이런 식이다. 이용자가 신발을 신은 체 가만히 서있으면 신발이 ‘매우 지루하다’고 투덜대고, 걷기 시작하면 ‘아까보다는 좀 낫군’이라고 흡족해하는 방식이다. 정말 신기한 마법의 신발이 따로 없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만약 이 신발의 가장 큰 약점을 눈치챘다면 당신은 진정한 센스쟁이다. 그렇다. 이 ‘말하는 신발’의 치명적인 약점은 실생활에서 별 쓸모가 없다는 점이다. 이제는 학교나 사회에서 여기저기 치이고 시달리는 사람들이, 신발에게까지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세상이 오다니! 대뇌의 전두엽이 아파온다.

 

 

2. 언제 어디서나 보는 ‘안경’

   
 

TV를 보던 당신이 갑자기 허리가 아파 바닥에 누웠다. 동시에 당신의 눈에 TV가 아닌 누르팅팅한 천장이 보이면서 뇌리를 스치는 생각! ‘아, 천장에 TV를 놓으면 얼마나 편할까’ 하지만 TV를 천장에 설치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당신에게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안경’을 수줍게 추천해본다. 이 안경은 TV를 볼 때마다 고개를 돌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당신을 위한 ‘잇 아이템’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프리즘의 원리를 이용해 책이나 TV 화면이 안경에 설치된 렌즈를 통해 반사되어 이용자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단, 이를 소개한 미국의 씨넷은 ‘언제 어디서나 보는 안경’에 침을 흘리며 지갑을 여는 당신에게 서늘한 경고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안경의 렌즈 부분이 프리즘 모양으로 뾰족하기 때문에 긁히면 상처를 입을 수 있음”

 

 

3. 공중부양 ‘마우스’

   
 

최근 동유럽 체코에서 ‘공중부양 마우스’가 등장해 화제다.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 바딤 키바르딘은 ‘배트(BAT)’라는 이름의 공중부양 마우스를 개발했다고 밝히며 자기장 원리를 이용해 마우스가 공중에 계속 떠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즉, 동일한 자기장을 가진 마우스 패드와 마우스가 서로 밀어내며 자연스럽게 공중부양 마우스가 탄생한 셈이다. 게다가 디자이너가 개발한 제품답게 생긴 것도 UFO를 닮아 당장 ‘스타워즈’와 ‘프린지’의 광팬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개발자 바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고통을 수반하는 터널 증후군(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하면 오는 근육 마비)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했다”라고 밝혔다고. 여기서 한 마디. 터널 증후군이 그렇게 끔찍한 병인줄은 몰랐다. 역시 고통이 진보를 낳는 것인가.

 

 

4. 태블릿 아동용 ‘변기’

   
 

아이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아동용 변기가 등장했다. CES 2013에 전시되어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제품은 그 여세를 몰아 CES 2013이 선정한 ‘아이디어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포티’라고 이름이 붙은 이 아동용 변기는 아이들이 용변을 보면서 아이패드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아이패드 스탠드가 변기 위에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아이들에게 직접 배변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평가하며 태블릿 화면을 통해 배변에 대한 ‘노하우’를 보여주면 그 교육효과가 더욱 극대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대해 본 기자가 ‘아이들이 치질의 위험에 노출되는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려고 했으나 CES 2013이 열린 미국과 서울은 거리가 너무 멀어 포기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꿀 가능성이 높은 이색적인 IT 기기들이 발명되고, 세상에 등장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 일명 ‘프로토 타입’이라 불리며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새로운 세상의 미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은 유별나고 희한하게 보이는 이색 IT 기기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