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르면 이달 내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 슈미트 회장의 이번 방문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회장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폐쇄적인 인터넷 정책을 펴고 있는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이용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끄는 사적‧인도주의적 목적의 북한 방문단에 참가할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에릭 슈미트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 측 역시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북 여부에 대해서 “개인적인 여행일 뿐”이라며 관련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AP통신을 비롯한 몇몇 소식통들은 “에릭 슈미트 회장이 평소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국제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으로 북한에 인터넷 관련 설비를 기증한다든지 인도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신년사를 통해 “과학기술로 경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와 관련된 만남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외에도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다른 가능성들을 전한 매체들도 있다. 흔히 ‘북한통’이라 불리는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앞서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 석방 교섭 등을 위해 6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에릭 슈미트 회장의 이번 방북으로 북한이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개발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북은 완전히 개인적인 차원인 것으로 안다”며 “사업과 관련된 계획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