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오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다음카카오는 10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 합병 발표 이후 4개월 동안 오픈 및 수평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해 문화적, 조직적, 법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4개월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두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합병 시너지를 이끌어낼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사업비전과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이미지)가 공개됐다.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합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 아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다음카카오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만들어갈 혁신이 우리의 삶에 의미 있는 가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고, 이석우 공동대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사람, 정보, 사물, 프로세스 등 아직 연결되지 않은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며 “다음카카오는 우리 앞에 도래한 이 연결의 세상에서 사람과 사물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통방식, 나아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미션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는 향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일상 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며, 실시간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다음의 시가총액 약 2조2,250억 원에 카카오의 기업 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그동안 네이버가 주도해 온 포털과 모바일 시장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의 경우 네이버에 비해 모바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었는데 모바일 영역에서 이미 상당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와 합병한다면 다음은 그동안 겪어온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고,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인 카카오 역시 게임 외에 별다른 수익 사업을 펼치지 못했던 부분에서 또 다른 (긍정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커다란 지각변동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평가와 달리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특히 라인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카카오가 다음의 콘텐츠만으로 경쟁력 확보에 제한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다음카카오의 성장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의 CI는 ‘젊음’과 ‘유연함’ 그리고 ‘소통’을 지향하는 다음카카오의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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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음카카오는 조직 개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18개 팀의 스태프 조직을 뼈대로 하는 다음카카오 인사조직개편 잠정안을 마련했다. 이 18개 팀 가운데 카카오 출신이 13개 팀의 팀장을 맡기로 했고, 다음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뉴스, 검색 등 5개 팀장급만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카카오의 새 보금자리는 판교로 결정됐다. 다음의 제주도 본사 인원을 제외한 카카오와 한남동 다음 근무 인원 등 2,700여 명이 근무할 건물도 곧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