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2015년 방송 시장은 시장 경쟁이 활성화된 양상을 보였다. 인터넷TV(IPTV)와 종편 PP를 선두로 전체 규모는 증가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하면서 집중도가 감소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월 26일 ‘2016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방송 시장 전체의 규모는 전년 대비 4.1%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지난 6년간 계속 낮아져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시장 규모의 증가의 주인공은 IPTV와 종편 PP였다. 시장별로 보면 IPTV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4%(4천1백억 원) 증가했으며 종편 PP의 매출은 32.5%(1천3백억 원) 증가해 후발 방송사업자가 방송시장 규모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형태다. 반면, 지상파방송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958억 원)했으나 매출액 점유율은 감소 추세를 유지했고, 홈쇼핑 PP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2,222억 원) 감소했다.
유선방송사업자(SO)의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유료방송플랫폼의 방송사업매출액(4조7,174억 원)이 2014년(4조3,978억 원) 대비 7.3% 증가한 가운데 SO의 매출액(2조2,590억 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매출액 비중(47.9%)도 최초로 50% 미만으로 축소됐다.
수신료 매출에서도 2014년(1조645억 원) 최초로 IPTV에 추월당한 데 이어 2015년(9,405억 원)에는 전년 대비 11.7%나 감소했고, 셋톱박스·임대료 등을 포함한 가입자 매출(1조3,385억 원)에서도 최초로 IPTV(1조5,909억 원)에 뒤처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HHI 지수를 살펴보면, 디지털 유료방송 권역별 HHI 평균은 3,244로 작년 3,413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 1위 사업자 점유율이 50% 이상인 구역수도 22개에서 17개로 감소세가 유지되는 등 경쟁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IPTV의 강세 속에서 SO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HHI 지수의 하락세는 유료방송채널 거래 시장의 집중도, 방송 프로그램 거래 시장의 집중도, 방송 광고 시장의 집중도에서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방송 시장 전체의 경쟁이 활성화됐음을 보였다.
한편, VOD와 OTT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유료방송이 제공하는 VOD 매출액 규모는 6,3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고, 이 중 가장 큰 매출액을 낸 콘텐츠는 영화(38.9%)와 지상파 콘텐츠(33.5%)로 앞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국내 OTT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3,178억 원으로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성장률 53.7%로 4,884억 원 정도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