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의 유료방송 시장 지배…지역 콘텐츠 활성화 가능할까 ...

IPTV의 유료방송 시장 지배…지역 콘텐츠 활성화 가능할까
“생선가게에 고양이가 들어온 상황, IPTV에 공적 책무 강하게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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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최종 승인되면서 IPTV를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콘텐츠 활성화와 같은 공적 책무가 밀려나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김희경 성균관대 학술교수는 1월 2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방송통신 M&A 시대, 지역 콘텐츠 활성화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유료방송 시장은 IPTV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IPTV 서비스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IPTV를 거느리고 있는 이동통신사의 시장 지배력이 유료방송 시장에 전이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이통사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하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또 추진 중인 KT의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가장 외면 받는 것은 지역 콘텐츠다. 김 교수는 “IPTV의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전국화가 가속하고 통신과의 결합 서비스 등으로 지역성에 특화한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플랫폼 간 콘텐츠 차이가 거의 없이 결합 서비스를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가입자를 유치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리란 것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기동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케이블만 보더라도 과거 소규모 SO에서 MSO로 전환하면서 일종의 중대형화한 대역을 커버리지 하면서 지역 밀착형 콘텐츠 제작이 구조적으로 어려워졌다”고 지적하면서 “방송사업자에 비해 공적 책임과 의무를 회피해온 통신사업자들이 방송사업자의 지위를 갖게 된다 한들 얼마나 공적 책무를 수행할 것인지, 특히 지역 방송에 있어서는 더욱 회의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만제 원광대 교수는 “(IPTV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시청자 입장에서는 결합 상품을 통해 모바일과 인터넷을 싸게 이용하는 것이 혜택이라면 혜택으로 보이지만,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거대한 미디어의 흐름을 볼 때 시장이 성장하고 강화했는가 보자면 그렇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지역 방송이라는 관점에서 지역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 거의 없는 매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김 교수는 ‘지역콘텐츠진흥분담금’을 출연하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IPTV 사업자는 인수합병의 가장 큰 수혜자이지만 지역 방송 운영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분담금을 통해 이를 보완해 나가자는 것이다. 분담금 운영은 지역 대표 미디어 제작 주체들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 이뤄진다.

김 교수는 유료방송 시장의 상황을 “생선가게에 고양이가 들어온 상황”이라고 비유하면서 “생선 가게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사업자와 같은 생선을 어떻게 하면 하나하나 잡아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IPTV 사업자들이 몸집을 불린 방향은 전혀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데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